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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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은 관심 없다" 자신의 '한계' 느낀 김서현, 2년 차에 얼마나 달라질까 [멜버른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4 08:08 / 기사수정 2024.02.06 09:57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멜버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멜버른,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멜버른(호주), 조은혜 기자) 많은 것을 느낀 데뷔 시즌이었다. 올해로 2년 차가 된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보다 '발전된 시즌'을 다짐했다.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으며 많은 기대 속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었다. 4월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데뷔한 김서현은 20경기 22⅓이닝을 소화,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평균자책점 7.25의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22⅓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가 30개나 나왔다.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김서현은 당시 "초반엔 괜찮았지만 데뷔전 말고는 안 좋았다. 제구도 안 됐고, 초반에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했는데 딱히 도움이 된 건 없었던 것 같아서 좋았던 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며 "벽을 크게 느꼈다"고 표현했다.



마무리캠프와 오프시즌을 거쳐 1군 스프링캠프로 왔다. 단 두 번째 스프링캠프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작년과는 김서현의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너무도 많은 것이 달라져서 왔다. 호주 멜버른 캠프지에서 만난 김서현은 "작년보다는 기복을 많이 줄이고, 좀 더 오래 1군에 붙어있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얘기했다.

김서현은 "작년에도 1군에 오래있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구가 안 됐던 게 많았다. 박승민 투수코치님과 보완할 점을 찾고, 운동할 때나 피칭할 때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해에는 조금 더 기량이 발전된 모습,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불펜으로 1군에 데뷔한 김서현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군으로 내려간 뒤 몸 상태를 회복하고 선발 수업을 받았다. 다시 1군으로 올라와 8월 17일 NC전에서 선발 데뷔전에 나섰으나 2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김서현의 2023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김서현은 "선발과 중간을 왔다 갔다 돌아다녔다. 어떤 게 힘들다기 보다는 내 자신한테 한계를 좀 느꼈던 것 같다. 그 한계를 느끼다 보니 당황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뭘 해야 도움이 되는지 그때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주변의 좋은 말을 들어도 당시에는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다. 김서현은 "2군에서 선배님들, 코치님들이 1년 차에 무조건 잘할 순 없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 했으연 좋겠다 그런 얘기를 가장 많이 해주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원호 감독은 올 시즌 김서현을 선발 대신 불펜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김서현이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셋업맨 역할을 맡았으면 하는 것이 최 감독의 바람이다. 김서현은 "감독님께서 중간으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는 중간에서 계속 안정된 자리를 잡고 1년을 작년보다는 편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스프링캠프 훈련 첫 턴, 김서현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이 마무리캠프를 거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서현 본인은 " 마무리캠프 때도 조금 부족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박승민 코치님이랑 보완할 점을 찾았는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성과가 많이 있다고 할 순 없었다"면서도 "지금은 작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김서현의 1년 선배 문동주는 2022시즌 역시 많은 기대 속에 데뷔했으나 제구 등의 아쉬운 점을 보이며 13경기 28.2이닝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완벽한 데뷔 시즌을 만들진 못했다. 하지만 2023년, 풀타임 선발을 돌며 23경기 118⅔이닝을 소화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김서현은 1년 후배 황준서와의 신인왕 경쟁에 대한 질문에 "동주 형이 작년에 하는 걸 보고 신기했다. 1년 만에 그렇게 회복을 한 것이지 않나. 배우고 싶었다"고 얘기하며 "준서와는 청소년 대표팀을 같이 다녀왔다. 나는 개인상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준서와도 경쟁을 하기 보다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자신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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