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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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연패' 확신했는데, 벌써 10패…대한항공 도전에 '빨간불' 켜졌다

기사입력 2024.01.10 08:55 / 기사수정 2024.01.10 08:5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이 흔들리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4-25, 27-29, 25-14, 22-25)으로 패배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패배한 대한항공의 시즌 성적은 12승10패(승점 38)가 됐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팀 내 최다인 29득점을 기록했고, 60.5%의 공격 성공률을 나타냈다. 정한용과 정지석은 각각 18득점, 1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1세트 완패 이후 2세트 네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패배한 것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

시즌 중반에 대한항공이 10패를 기록하는 건 조금 낯선 일이다. 압도적인 성적을 남긴 2020-2021시즌 26승10패(승점 76), 2021-2022시즌 24승12패(승점 70), 2022-2023시즌 26승10패(승점 76)에 비하면 흐름이 좋지 않다.



물론 예년과 비교했을 때 팀 구성에 어려움이 있긴 하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부상 때문에 조금 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도 허리를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링컨의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주전 세터 한선수와 팀의 공격을 이끄는 임동혁을 중심으로 팀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더구나 올 시즌 들어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이 잦아지면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한항공은 1라운드 4승2패, 2라운드 4승2패로 순항하다가 3라운드 3승3패로 주춤했고 4라운드 현재 1승3패로 다소 부진하다. 4라운드에는 올 시즌 우리카드전 첫 승을 거둔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가 더 떨어지고 있다.

남은 일정도 험난하다. 리그 선두 우리카드(15승6패·승점 42), 2위 삼성화재(14승7패·승점 38)에 이어 리그 3위를 마크 중인 대한항공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4위 현대캐피탈(9승13패·승점 31)과 격돌한다. 16일에는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로 4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한다.



특히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대한항공이 3전 전승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5연승을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위권에 머무르다가 4위까지 올라온 현대캐피탈은 이번 맞대결을 통해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줄이길 원한다.

시즌 개막 전 대한항공의 목표는 오직 단 한 가지, '남자부 최초 통합 4연패'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해 10월 11일 남자부 미디어데이 당시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4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 새로운 점보스를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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