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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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1년 6개월' 징계 삭감…윤이나 "정직, 성실하게 플레이하겠다"

기사입력 2024.01.08 18:32 / 기사수정 2024.01.08 18:32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오구 플레이'로 논란을 일으킨 윤이나가 징계를 감면받았다.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KLPGA는 8일 서울 강남구 협회 사무국에서 2024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윤이나에게 내렸던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KLPGA는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와 팬들,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대한골프협회의 징계 감경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지난해 10월 KLPGA 이사회에 윤이나의 징계 감면을 추천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 제21조에는 '해당 회원이 위원회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규정을 준수하며, 개전의 정이 뚜렷한 경우에는 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해 징계를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KLPGA는 윤이나가 징계 결정에 순응한 점, 징계 후 약 5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에 임한 점, 미국 미니 투어에서 받은 상금을 전액 기부한 점, 진지한 반성의 시간을 보낸 점 등을 고려했다. 또한 윤이나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무료 골프 강의를 한 점, 향후 협회 발전에 기여하며 다른 선수와 일반인들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 점, 윤이나의 구제를 호소하는 탄원이 3500여건 넘게 들어온 점 등도 감안했다.

이번 징계 감면에 따라 윤이나는 오는 4월 개최 예정인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3월에 예정된 두 차례 외국 대회는 징계 기간 중 펼쳐져 참가할 수 없다.



윤이나는 8일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을 통해 "선수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KLPGA와 대한골프협회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선·후배 및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하겠다.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복귀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다시 필드에 서기까지 훈련에 매진하겠다.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크라우닝 측은 윤이나의 첫 대회 출전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경기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15번 홀 티샷 후 러프에 빠진 공을 찾아 나섰다. 자신의 볼이 아닌 다른 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해당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알리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해당 대회를 컷탈락으로 마무리했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는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라운드 당시 선수에게 오구 플레이에 관해 물었고 사실을 확인했다. 이튿날 대한골프협회에 자진 신고했다. 윤이나의 한국여자오픈 대회 기록은 실격으로 수정됐다.

'오구 플레이'로 도마 위에 오른 윤이나는 당시 공식 사과문을 통해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하신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쪽에 있는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그것이 저의 공인 줄 오해하고 플레이를 진행했다. 그러나 곧 저의 공이 아님을 알게 됐고, 처음 겪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사건에 대한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 동시에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들을 처음으로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저의 미성숙함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깊이 들여다보겠다.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나은 선수 그리고 사람이 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골프협회는 2022년 8월 윤이나에게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어 9월 KLPGA도 3년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떠오르는 신예의 추락이었다. 2021년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윤이나는 2022년 KLPGA 투어에 입성해 장타 여왕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역대 11번째로 루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징계 전까지 K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2위, 비거리 1위를 선보였으나 스스로 발목을 붙잡았다. 

골프협회는 지난해 9월 윤이나의 징계를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했다. 올해 2월 18일 만료된다. KLPGA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윤이나의 징계 감경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1월 이사회에서 결단을 내렸다.

징계 감면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감면 반대 측에서는 정직함이 핵심인 골프 종목의 특성과 기본을 훼손하는 결정이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감면 찬성 측은 1년 6개월 징계도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며, 어린 선수가 한순간 잘못으로 사실상 퇴출당하는 것은 과하다고 주장 중이다.

많은 이들의 시선 속에, 윤이나가 곧 돌아온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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