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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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중 12명이 'KBO 유경험자'…외인 구성 이렇게 어렵습니다

기사입력 2023.12.18 14:00 / 기사수정 2023.12.18 14:2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 연봉 등 겨우내 구단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올겨울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팀이 외국인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예년에 비해 KBO 유경험자가 많은 편이다.

18일 오후 12시 현재 2024시즌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는 총 18명이다. 10개 구단 중에서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계약한 팀은 LG 트윈스(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 오스틴 딘), KT 위즈(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멜 로하스 주니어), SSG 랜더스(로버트 더거, 로에니스 엘리아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롯데 자이언츠(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빅터 레이예스)까지 네 팀에 불과하다.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낸 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KT다. 투수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데 이어 2017~2020시즌 KBO리그 무대를 누볐던 타자 로하스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하스의 경우 신규 영입이긴 하지만, 사실상 '재계약'이나 다름이 없다. 여기에 총액 14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벤자민도 재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도 속도를 냈다. 우선 타자 오스틴과 지난달 17일 총액 130만 달러에 빠르게 재계약을 마친 뒤 23일에는 투수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놓고 고민하던 LG는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좌완투수 엔스를 총액 100만 달러에 신규 영입하며 해가 넘어가기 전에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냈다.

SSG와 롯데도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 28일 투수 더거를 영입한 SSG는 2주 넘게 고민을 거듭했고, 18일 신규 영입 대신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확정하면서 투수 엘리아스(총액 100만 달러), 타자 에레디아(총액 150만 달러)를 잡을 수 있었다.

롯데도 마지막 퍼즐조각을 맞췄다. 지난달 16일 투수 윌커슨과 총액 95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한 자리를 채웠고, 12월 17일에는 투수 반즈(총액 135만 달러)와 타자 레이예스(총액(95만 달러) 계약의 소식을 전했다. 한때 미국 언론에서 주목하기도 했던 반즈는 미국행 대신 한국 잔류를 택하면서 내년에도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문제는 나머지 여섯 팀이다. 그나마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화의 경우 투수 펠릭스 페냐(105만 달러)의 재계약 이후 타자 요나단 페라자(총액 100만 달러)를 영입했고, 키움은 타자 로니 도슨(총액 60만 달러)과 재계약을 체결한 뒤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총액 80만 달러)를 신규 영입했다.

투수 데이비드 맥키넌(100만 달러)을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와 다니엘 카스티노(85만 달러)와 새롭게 계약한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각각 한 자리씩 채워야 한다. 18일 오후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한 KIA 타이거즈도 두 자리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단 한 명의 선수와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달 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이 진행되면서 시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도 있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혹은 협상 도중 구단과 선수 사이에서 이견 차가 발생하면서 계약이 틀어진 경우도 존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올 시즌부터 구단의 외국인 선수 계약 총액은 400만 달러로 제한된다. 이미 계약을 마친 팀들을 봐도 그렇다. LG와 KT가 각각 380만 달러를 썼고, SSG와 롯데는 각각 340만 달러, 315만 달러를 지출한 상황이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신중하게 계약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구단들의 계산이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오랫동안 시간을 끌기보다는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구단들의 생각이다. 나머지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그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KBO리그 2024시즌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 현황(18일 오후 2시 기준, '진한 글씨'는 KBO 유경험자)

-LG 트윈스(3명): 투수 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 타자 오스틴 딘

-KT 위즈(3명):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SSG 랜더스(3명): 투수 로버트 더거, 로에니스 엘리아스,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NC 다이노스(1명):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

-KIA 타이거즈(1명):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롯데 자이언츠(3명): 투수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삼성 라이온즈(1명):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

-한화 이글스(2명): 투수 펠릭스 페냐, 타자 요나단 페라자

-키움 히어로즈(2명):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타자 로니 도슨

*두산 베어스는 아직 계약 선수 없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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