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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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영입전에 ML 시끌, 양키스도 만났다…"선수 본인 요청"

기사입력 2023.12.18 11:2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전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또 다른 '최대어'로 향하는 중이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그 주인공이다.

'뉴욕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티븐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와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FA 선수들과 구단이 교감을 나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선수가 직접 구단주의 집을 방문하는 건 흔치 않다. 그만큼 '억만장자'로 불리는 코헨 구단주가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미 메츠는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던 팀 중 하나다. 야마모토가 미국에 오기 전에도 코헨 구단주가 직접 일본을 찾는 등 강력한 영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든 팀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마모토는 또 다른 팀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번에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였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8일 "양키스와 야마모토의 만남이 종료됐고, 양 측의 만남은 야마모토의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메츠 못지않게 양키스도 야마모토 영입에 대한 관심이 큰 팀이다. 특히 야마모토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일본을 방문했던 지난 9월 9이닝 8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올 시즌 82승80패(0.506)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특히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44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서 18위에 그쳤다. 전력 상승 및 가을야구 도전을 위해서 선발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다.

야마모토의 행선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메츠와 양키스뿐만 아니라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도 야마모토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에 이어 트레이드로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품은 다저스의 경우 최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야마모토와 면담을 진행했다. 오타니는 물론이고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팀 내 주축 선수들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총액 7억 달러(9128억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오타니가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 뒤에 받는 '유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unprecedented deferrals)를 구단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연봉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약 8867억원)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받게 된다.

이미 다저스는 충분히 전력을 보강하긴 했지만, 가을야구 그 이상을 목표로 바라보고 있는 팀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야마모토를 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의 영입 의지도 강력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이 야마모토에게 3억 달러(3912억원) 이상을 영입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두 팀 또한 양키스, 메츠, 다저스 못지않게 전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던 소니 그레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세스 루고 등이 하나둘 팀을 찾아가면서 팀을 찾지 못한 선발 자원은 그리 많지 않다. 총알을 장전한 팀들로선 야마모토를 잡지 못할 경우 선발진 보강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야마모토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데뷔한 뒤 이듬해 30홀드를 기록했고, 2019년부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야마모토는 2021년 26경기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호투를 펼쳤다. 덕분에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해 WBC에서는 2경기(1경기 선발) 7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면서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역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최고액은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21억원)로, 현재의 분위기라면 야마모토가 이 금액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어느 팀이 미소 지을 수 있을까.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도별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성적

-2017년: 5경기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32

-2018년: 54경기 53이닝 4승 2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

-2019년: 20경기 143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

-2020년: 18경기 126⅔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2.20

-2021년: 26경기 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2022년: 26경기 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2023년: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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