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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한 수 위"...류중일 감독도 인정한 김도영, 국제대회서 가치 증명할까 [APBC]

기사입력 2023.11.10 07:30 / 기사수정 2023.11.10 11:1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나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선수 같아요."

지도자 생활을 통해 여러 선수들을 만났던 '유격수 출신' 류중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감독이 꺼낸 얘기다. 류 감독이 언급한 선수는 바로 '프로 2년 차'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다.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도영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3경기, 84경기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성적은 224타수 53안타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올해 성적은 340타수 103안타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김도영은 올 시즌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왼쪽 중족골 골절 소견으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예상치 못한 부상 때문에 6월 중순까지 1군에서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회복에 집중한 김도영은 부상을 훌훌 털어내고 돌아와 경기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덕분에 김도영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엔트리에도 승선하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첫 국제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다. 특히 대표팀의 전력 구상에 있어서 김도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3번타자 겸 3루수로 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김도영은 지난 8일 상무와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노시환(한화 이글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뤘다. 이날 김도영의 성적은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이었다.

지난 5일 소집 이후 6일부터 선수들을 살펴본 류중일 감독은 "3번 타자가 안 보인다. 소속팀에서는 김도영이 2번을 쳤다고 하는데, 일단 경기를 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또 문보경(LG 트윈스)이 없다고 생각하고 김도영이 3루, 노시환이 1루를 맡는다. 그게 베스트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프로 2년 차에 불과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노시환 다음으로 타구를 멀리 보내는 타자다. 공을 잡는 거나 던지는 모습, 또 치는 걸 보면 매우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지금 (김)도영이의 나이가 대학교 2학년이지 않나. 나같은 경우 (현역 때)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왔는데, (김도영이) 나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선수 같다"며 "프로에 들어올 때 '제 2의 이종범'이라고 할 정도로 기대되는 선수였는데, 송구 능력이 좋으니까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될 것이다. 문동주(한화)도 그렇고 젊은 선수들이 향후 5~7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년 차 유격수를 향한 사령탑의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류 감독은 "결국 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가 나와야 하는데, KBO리그를 보면 스타성 있는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또 곽빈(두산 베어스)처럼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며 김도영의 재능을 주목했다.

선수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부상 때문에 100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두 번째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에 APBC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김도영으로선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소속팀인 KIA도, 그를 응원하는 팬들도 김도영의 선전을 바란다.

대표팀 훈련 첫날 일정이 진행된 6일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기록상으로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한 단계 성장한 건 만족스럽지만, 시즌 중에 후회했던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2023시즌을 돌아봤다.

또 김도영은 "대회에 출전하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올 생각이다.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치는 걸 계속 상상하고, 꿈꾸고 있다"며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는 뚜렷한 목표를 갖기보다 형들과 잘 지내면서 무사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목표도 확실하고 성장해서 돌아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본인의 바람대로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BO,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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