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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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거운 김기동 감독 "한일전 부담...몰수패 걱정, 1도 안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08 18:58 / 기사수정 2023.11.08 19:10



(엑스포츠뉴스 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FA컵 우승팀에 한일전인 만큼 선수들에게 좀 더 힘을 내줄 것을 요구했다.

포항과 김 감독은 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J조 4차전을 앞뒀다.

김 감독은 이날 4-2-3-1을 내세웠다. 황인재가 골문을 지키고, 박승욱, 그랜트, 박찬용, 신광훈이 백4를 구성한다. 3선은 한찬희와 김준호가 지키고, 2선엔 홍윤상, 윤재운, 고영준이 위치했다. 최전방에서 이호재가 이름을 올렸다.

포항은 이날 ACL 16강 진출 확정을 노린다. 2023 FA컵 챔피언 포항은 올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일본)와 함께 J조에 편성됐다.



2년 전 ACL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알 힐랄한테 패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던 포항은 현재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챙기면서 출발이 순조롭다. 1차전 하노이 원정에서 4-2 승리를 거둔 뒤 홈에서 열린 우한과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3-1 역전승에 성공했다.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3차전에서 정재희과 고영준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시즌 챔피언을 2-0으로 꺾으며 3전 전승에 성공해 J조 1위를 사수했다. 2위는 우라와(승점 4·1승1무1패)가 차지 중이고, 3위엔 우한(승점 4·1승1무1패)이 올랐다. 4위는 3전 전패 중인 하노이가 위치했다.

만일 원정에 이어 홈에서도 우라와를 꺾는다면 포항을 승점을 12점으로 늘리면서 조별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조 1, 2위에게만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다.

포항이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같은 날에 열리는 하노이-우한 맞대결 결과에 따라 이날 조 1위 확정도 가능하다. 우한이 하노이 원정에서 무승부 혹은 패배를 거둘 경우, 포항은 남은 2경기를 전패해도 1위 자리에서 내려가지 않아 남은 2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경기 전날 K리그 팀들의 ACL 결과로 인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올시즌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모두 지난 7일 조별리그 4차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인천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울산도 조호르 다룰 탁짐FC(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나 1-2로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우라와와의 한일전을 앞두고 울산과 인천의 패배는 김 감독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김 감독은 "부담된다. 2주 동안 5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해 로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한일전이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 선수들을 전반전에 믿어보기로 했다"라며 "이때 기회를 안 주면 언제 성장하겠는가. 상황을 보고 바꾸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감독은 홍윤상, 김준호, 고영준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경기 전 체조를 하면서 선수들한테 '울산을 봐라. 우승을 하면 무게가 커지는 거다. 팬들이 봤을 때 다음이 중요하다. 한일전이니 오늘은 힘들어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라며 FA컵 우승팀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을 요구했다.

전북 현대를 꺾고 FA컵에서 우승한 뒤 치르는 경기라는 점에 대해선 "긴장감이 풀어질 수도 있고, 부담이 없으니 더 잘 할 수도 있는데 잘할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의 몰수패 이의제기를 기각한 건에 대해 김 감독은 "선례가 있었기에 몰수패 당할 거라는 생각을 1도 안 했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달 28일 포항과의 K리그1 35라운드 맞대결에서 심판진의 착오로 포항 선수 12명이 그라운드에서 뛴 점을 지적하면서 몰수패 이의제기를 했지만, 연맹은 "심판 책임의 영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전북의 몰수패 요청을 기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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