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44
스포츠

"벤자민 믿어야죠, 믿습니다"…1패 후 2차전, 이강철 감독의 간절한 바람 [PO2]

기사입력 2023.10.31 18:20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믿는 수밖에 없다.

KT 위즈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 30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였다. 총 32회 중 25회를 기록했다(1999~2000 양대 리그·1995·2008·2021년 제외). 유리한 확률을 NC에게 빼앗겼다.

믿었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이닝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이 겹쳐 더욱 고전했다. 갈비뼈 미세골절 부상에서 회복한 선발투수 엄상백을 불펜으로 전환,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 ⅓이닝 1실점(비자책점) 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이상동이 ⅔이닝, 손동현과 주권, 박영현, 김영현이 각각 1이닝을 맡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민이 1이닝 1실점을 더했다.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선보이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만들었다. 문상철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1~3번 타순의 김상수,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가 모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반적으로 상대 선발투수 에릭 페디를 공략하지 못했다. 페디는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31일 2차전을 앞두고 "페디의 공이 너무 좋더라. 정규시즌 때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시즌 때는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제구가 조금 흔들리기도 했는데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푹 쉬면서 좋아진 것 같다"며 "인정할 건 해야 한다. 좋은 공 봤으니 타자들이 오늘(31일)은 잘해줄 것이라 믿으려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과 비교해 문상철의 타순만 7번에서 6번으로 올렸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올해 29경기 160이닝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를 빚었다. NC전엔 3경기에 나서 14⅓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5.65로 비교적 고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우선 아픈 곳이 없다. 자체 청백전 때도 구위는 괜찮았다. 믿어야 한다"며 "아프지만 않으면 자기 공 던지는 투수다. 초반에 흔들리지 않고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벤자민이 최소 실점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NC의 선발투수는 신민혁이다. 신민혁은 29경기 122이닝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KT전 5경기에 출격해 24⅓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3.70을 올렸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벤자민은 준비 잘했나.

우선 아픈 곳이 없다. 자체 청백전 때도 구위는 괜찮았다. 믿어야 한다. 아프지만 않으면 자기 공 던지는 투수다. 현재 상대 타선의 감이 너무 좋다. 벤자민이 잘 막아줘야 한다. 초반에 흔들리지 않고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선도 빠르게 터져줘야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벤자민보다 좋은 불펜투수는 없다. 선발야구로 끌고 가야 한다. 긴 이닝을 소화해줄 투수도 없다. 포스트시즌에 '불펜 데이'를 두 번이나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벤자민이 최소 실점 해줄 것이라 믿는다.

▲1차전 지고 있는 상황에도 박영현, 손동현 등 필승조를 등판시킨 이유는.

경기 감각 때문이다. 구위가 어떤지 보려고 했다. 손동현이 많이 좋아졌다. 박영현은 요령이 생겼다. 어제(30일)만큼만 하면 계속 기용하려 한다. 안 쓸 수 없는 카드다. 또한 최대한 실점을 막아보려 했다.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너무 지는 경기를 할 순 없었다. 이틀 경기하고 하루 쉬니 불펜들의 연투가 가능했다. 상대의 불펜투수들이 등판하게끔 하려는 것도 있었다.

▲엄상백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 상황에서 긴 이닝을 맡아줄 투수가 엄상백뿐이었다. 생각한 것보다 구위가 안 나왔다. 더 실점하면 안될 것 같아 바로 내렸다. 구속도 안 나오더라. 이기고 있을 때 쓰긴 어려울 것 같다.

▲향후 경기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을까.

선발투수가 중요하다. 선발이 6이닝까지 버텨주면 우리 공식 필승조(손동현·박영현·김재윤 등)가 들어갈 수 있다. 엄상백은 그 전에 쓸 카드였다. 선발로도 생각했다. 

▲만루홈런 친 배정대의 타순을 올릴 생각은 안 했나.

한 경기만으로 바꾸긴 어렵다. 이렇게 타선을 꾸려왔기 때문에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김민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게 아쉽다. 선두타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그러면 배정대가 9번, 김상수가 2번으로 갈 수 있다. 빠른 주자들이 연결되는데 지금은 김민혁이 선발로 못 나간다.

▲문상철은 기대만큼 잘해준 것 같다.

오랜만에 나갔는데 잘 쳐줬다. 의외로 하위타선이 좋았다. 문상철은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배정대도 (수비에서) 안 좋은 모습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홈런 쳤다. 어제는 어제다. 분위기가 반전되면 좋겠다.

▲페디의 투구는 어떻게 봤나.

공이 너무 좋더라. 정규시즌 때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시즌 때는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제구가 조금 흔들리기도 했는데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푹 쉬면서 좋아진 것 같다. 슬라이더는 각이 큰데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며 들어왔다. 투심 패스트볼도 약간 말려서 들어오더라. 확실히 좋은 투수다. 포스트시즌엔 집중력도 더 좋지 않나. 인정할 건 해야 한다. 좋은 공 봤으니 오늘 잘할 것이라 믿으려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페디에게 0-1로 졌다고 여기려 한다.

▲포수가 박세혁에서 김형준으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쳤을까.

선수들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확실히 패스트볼보다는 스위퍼를 많이 쓰는 것 같았다. 특히 알포드에게 그랬다. 약-약-강의 패턴으로 던지더라.

▲2차전 상대 선발투수는 신민혁이다.

체인지업 결정구를 가진 선수라 더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신민혁에게 조금 약했다. 체인지업에 많이 농락당했다.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