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4:44
스포츠

만루포에도 웃지 못한 배정대…"직구 보고 때렸다, 이겨서 기뻐하고 싶어" [PO2]

기사입력 2023.10.31 17:5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KT 위즈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놓쳤다. 그래도 배정대의 만루포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KT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5-9로 패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고, 3회말 문상철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8회말까지 단 1득점에 그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만루포가 터지긴 했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었다.

팀이 1-9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NC의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초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터트렸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이후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이날 배정대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마지막에 배정대의 만루포가 나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끝낸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배정대를 칭찬했다.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배정대는 "경기 전 (이용찬 선수의) 투구 영상을 봤는데, 직구 위주로 승부하더라. 그래서 초구에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마침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배정대는 "선수들끼리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고, 하던 대로 하다 보면 전날보다는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상대 선발 에릭 페디 선수의 공이 워낙 좋았고, 윌리엄 쿠에바스 선수의 공도 좋았지만 NC 선수들이 쿠에바스를 잘 공략해서 경기가 기울어진 부분도 있다. 수비적인 건 누구다 다 아시겠지만, 좀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일단 안정적인 수비가 먼저일 것 같고, 오늘(2차전)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배정대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가 하면,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3타수 7안타 타율 0.304 1타점 1볼넷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나름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정대다.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게 배정대의 생각이다.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고 있고, 우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선수로서 가장 기쁜 일"이라며 "어제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홈런을 치고 나서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1차전을 패배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회가 남았다. 3주간 쉰 만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NC에 비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배정대는 "체력적으로는 (쉬는 기간 동안) 확실히 회복된 것 같고, 어제는 선수들이 좀 긴장한 것 같다"며 "오늘은 그 긴장감을 풀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조용호와 문상철의 타순을 서로 조정한 것을 제외하면 전날과 다를 게 없다.

배정대는 그대로 8번에 배치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4회 또는 5회에 득점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타순상 3번 또는 8번에 찬스가 걸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이틀 연속으로 '8번 배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정대는 "전력분석 팀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길 들었기 때문에 출루를 좀 더 목표로 하고 있고, 내가 해결한다는 느낌보다는 출루를 함으로써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생각 중이다"며 "우리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를 모두 경험했던 만큼 선수들이 제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