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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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3초' 만에 데뷔골 터졌다…바르사 17세 FW "믿을 수 없어, 숨도 못 쉬겠다"

기사입력 2023.10.23 09: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데뷔전 투입 33초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바르셀로나 17세 공격수 마르크 기우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돌이켜봤다.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10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35분 터진 기우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바르셀로나는 7승3무, 승점 24로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3위에 올랐다.

부상자가 많은 바르셀로나는 이날 벤치에 어린 선수들을 앉혔다.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중원 핵심 프렝키 더용, 페드리와 윙어 하피냐, 센터백 쥘 쿤데, 주장 세르지 로베르토까지 6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바르셀로나는 라민 야말과 이냐키 페냐, 안데르 아스트랄라가, 우나이 에르난데스, 에토르 포트를 벤치에 앉혔다. 기우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빌바오가 거세게 맞서면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생 공격수 기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기우는 투입 33초 만에 주앙 펠릭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빌바오 수비 라인 사이를 절묘하게 침투한 기우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33분41초에 경기장에 들어가 1군 데뷔전을 치른 기우는 34분 14초에 득점에 성공하며 33초 만에 데뷔골까지 쏘아올렸다. 게다가 이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영웅이 됐다. 기우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날이다.

팀 동료들도 기뻐했다. 스페인 렐레보에 따르면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주앙 칸셀루는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쏴야 한다"고 아직 미성년인 기우에게 농담을 던졌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바르셀로나가 17세의 날 믿어줬던 것처럼 나도 기우를 믿었다"고 크게 기뻐했다.

기우는 "믿어지지 않는다. 숨이 잘 안 쉬어질 정도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이 기회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완벽하게 이뤄졌다. 매일 밤 이 순간을 꿈꿔왔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겨우 17세 밖에 되지 않은 기우는 바르셀로나B에서 뛰지 않은 파릇파릇한 유망주다. 이번 시즌에도 바르셀로나B가 아닌 후베닐 소속으로 7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한 게 전부다.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출전 기회가 돌아왔고, 기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단 시간 데뷔골 기록을 세우면서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라리가 역대 최단 시간 데뷔골은 아니었다. 라리가 데이터 분석 업체 미스터 칩에 따르면 기우의 33초 데뷔골은 3위였다. 1위는 2009년 오사수나 소속으로 29초 만에 득점한 호르헤 갈란으로 조사됐다. 2위는 2016년 세비야 소속으로 30초 만에 골을 넣은 디에고 곤살레스였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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