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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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대안 모색" 서울시, 잠실 대체 구장 협의체 구성…LG-두산 6년 공백 대안 찾을까

기사입력 2023.09.26 07:09 / 기사수정 2023.09.26 07:0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서울 잠실 돔구장 건립 추진에 따른 대체구장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야구계가 공식 협의에 나선다.

서울시는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두 구단 측과 논의를 거쳐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의체에는 서울시, KBO, LG·두산 양 구단과 구단 측에서 추천하는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현재 LG·두산 양 구단은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추천을 위한 사전 준비 중이며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통합 협의체 구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 1차 통합 협의체가 열릴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통합 협의체에서는 시민 안전성, 보행 동선, 잠실 민자사업의 시설별 단계적 시공방안 등 대체구장 조성·운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LG·두산 측이 추가로 요구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포함해 최적의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약 5천억원을 들여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저스센터를 둘러본 오 시장은 "야구를 보는 것도 목적이지만 가족 단위 등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게 시설이 아주 잘 돼 있어 하나의 축제 같은 느낌이다. 호텔이 돔구장과 붙어 있어 가능한 일이다"라며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호텔과 연계해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의 발표에 따르면,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었다.



아울러 돔구장과 호텔(야구장 뷰 120실 포함해 총 300여실)을 연계 조성해 객실, 레스토랑, 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로저스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호텔과 연계한 야구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시는 내년 말까지 실시협약을 마무리하고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문제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6시즌을 다른 곳에서 소화해야 하는 홈 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대체 구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검토 중인데다가 두 구단과 서울시의 의견이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이 경우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다른 구장을 써야 한다.

당초 시는 야구계 요청에 따라 야구장 옆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리모델링을 통해 1만7천석 규모의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진출입로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양 구단에서는 공사를 나눠서 하더라도 잠실에 대체구장을 지어달라고 제안했으나 시는 안전 확보가 쉽지 않고 10개월 이상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는 대신 고척돔, 목동야구장이나 수원, 인천 등 기존 구단과 함께 다른 구장을 나눠 쓸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셋방살이'를 할 경우 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경기 관전이 불편해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야구계에서 불거지며 논란이 커졌다. 두 팀은 물론이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시의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6년이라는 공백을 메워야 하는 야구계와 두 구단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서울시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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