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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BTS가 뜬다…남자 800m 계영 'AG 단체전 첫 금' 도전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25 06:3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유형 100m 금메달 불발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도전으로 시선을 옮긴다.

모든 선수들이 입을 모아 800m 계영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한국 수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기대감이 크다.

황선우는 2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출전, 48초0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6조에 출전해 48초54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조 1위, 전체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 종목 유력한 우승 후보 중국의 판잔러와 바로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48초66을 기록한 판잔러를 제쳤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판잔러가 압도적인 스피드를 발판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판잔러는 46초97의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중국수영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 47초22를 0.25초 단축하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유형 100m에서 46초대 진입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중국 단거리 수영의 떠오르는 신성 왕하오위도 황선우를 앞질렀다. 48초02로 황선우를 불과 0.02초 차이로 따돌리고 은메달을 챙겼다. 황선우와 함께 결승에 출전한 이호준(22·대구시청)은 48초68로 4위를 기록,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결승전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내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게 되어서 기쁘다"라면서도 "이번 대회 첫 결승이었는데 기록이 조금은 아쉽다. 남은 종목에서 내 개인 기량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2년 전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세운 한국 기록 47초56에 0.48초 뒤진 것에 따른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 종목 자유형 200m는 물론 100m와 단체전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렸다. 이 중 가장 금메달 난이도가 높았던 종목은 자유형 100m였다.

자유형 200m의 경우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권에서 만큼은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자유형 100m는 판잔러의 존재가 황선우의 아시안게임 정상 도전에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결과 역시 판잔러의 승리였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금메달 품지 못한 걸 아쉬워 할 시간이 없다. 25일 오후 12시21분 대표팀 동료들과 800m 계영에 출전해 힘차게 다시 물살을 갈라야 한다. 한국은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등과 함꼐 예선 2조에 속해 있다. 1~2조 13팀 중 상위 8팀 안에 오르면 25일 오후 9시54분에 열리는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대한수영연맹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800m 계영 금메달을 목표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올해 초 두 차례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등 '황금세대'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실은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드러났다.

황선우와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은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800m 계영에 출전, 예선부터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7분06초82를 기록, 종전 한국 기록을 0.11초 앞당기고 기분 좋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밟았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도 '황금 세대' 4총사는 힘을 냈다. 7분04초07로 또 한 번 한국 기록을 경신하면서 세계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수영 강국들과 비교하면 800m 계영에선 확실하게 강점을 보였다.




800m 계영 첫 번째 주자가 유력한 황선우는 "자유형 100m 기록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남아 있는 800m 계영에 더욱더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겠다"며 "현재 대표팀 멤버들과 계영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서로 호흡도 굉장히 좋은 데다 모두 몸 상태도 좋아서 잘 집중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금메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호준도 자유형 100m 결승이 끝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800m 계영을 타깃으로 3~4년 내내 준비했다. 알맞은 타이밍에 계속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한다면 계영 800m는 물론 앞으로 있을 자유형 200m를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800m 계영 아시아 기록을 깨고 싶다.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라며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훈련해 왔고 우리가 했던 플레이를 잘하면 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종목 아시아기록은 일본이 전신수영복 시절이던 지난 2009년 7월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7분02초26이다.



이정훈 수영 대표팀 감독도 항저우 출국 직전 "계영 멤버 모두 최상의 컨디션이다. 특히 김우민은 자신감이 넘친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800m 계영 역시 중국이 금메달 도전을 위해 넘어서야 할 산이다. 중국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800m 계영 예선에서 7분09초99로 전체 11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이 시기 중국 수영대표팀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800m 계영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단거리 간판 판잔러를 예선에 출전시키지 않아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판잔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작부터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고 왕하오위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입장에선 경계심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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