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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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SG 구단주, KBO 전격 방문…"공 하나에 인생 건 선수 위해 사명감 가져달라"

기사입력 2023.09.22 19:04 / 기사수정 2023.09.22 19:04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판정 논란에 분노한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전격 방문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정용진 구단주는 22일 오전 11시 30분 KBO에 방문해 허구연 KBO 총재와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날 논란이 있었던 판정으로 아깝게 패배한 SSG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프로야구 운영을 책임지는 KBO의 사명감을 당부하기 위해 KBO를 직접 찾게 됐다는 것이 SSG 구단의 설명이다.

앞서 SS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2로 패배했다. 특히 판정 하나 때문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LG가 2-0으로 앞서가던 8회말 1사 만루였다. 박성한이 친 라이너성 타구가 1루심 우효동 심판위원의 몸에 굴절됐고, 해당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타구에 맞은 우효동 심판위원이 양 팔을 드는 듯한 자세를 취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4심이 모여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판진은 페어와 파울 여부를 놓고 최종적으로 페어를 결정했고, 이에 대해 LG 벤치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원심 유지. 판독센터는 박성한의 타구가 1루수 김민성의 미트에 스쳤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3루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경우 득점이 그대로 인정됐으나 판독센터는 1루주자 한유섬에 대해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김원형 SSG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급하게 뛰쳐나와 강하게 어필했다. 1루심을 보고 있었던 한유섬은 2루로 뛸 수 없다고 주장했고, 반대로 한유섬이 2루로 갔어야 한다는 게 판독센터와 KBO의 생각이었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판독센터의 결정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비디오 판독에만 무려 10여분이 소요됐고, 김 감독의 항의가 길게 이어지면서 경기가 20분 넘게 중단됐다. 흔하지 않은 일이었으나 당장 1승이 간절한 SSG로선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튿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이건 잘못된 판독이라고 했다. 현장에 있는 심판들에게 얘기해도 바뀌지 않는 건 알고 있는데, 다시 한 번 판독해달라고 했다. 심판들은 규정상 안 되는 거라고 얘기했고, 답답하니까 나도 그렇게 얘길했던 것이다"라며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이건 잘못된 판독이라고 했다. 현장에 있는 심판들에게 얘기해도 바뀌지 않는 건 알고 있는데, 다시 한 번 판독해달라고 했다. 심판들은 규정상 안 되는 거라고 얘기했고, 답답하니까 나도 그렇게 얘길했던 것이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평소 구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정용진 구단주도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승리를 뺏겼다. 할 말은 많지만 말 안 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이런 판정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배경에 대해서 주위에 말들이 많다. 신빙성이 있다. 부디 사실이 아니길 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해당 게시물에 "싹쓸이 2루타를 1루수 땅볼로 만든 매직이다", "(이런 리그에서 뭘 믿고 계속 야구를 하겠냐는 댓글에) 공간한다"고 답글을 남기는 등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KBO에 가서 확실하게 입장을 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SSG 관계자는 "사장님, 단장님이 KBO에 간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구단주님이 가는 건 몰랐다"고 말했다.

허구연 총재에 진심을 전한 정용진 부회장은 "선수들이 죽을 힘을 다해 뛰고 팬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건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제 때문”이라며 “우리 구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 하나에 인생을 건 선수들을 위해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구단주가 시즌 중에 판정 때문에 KBO 총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아무리 구단에 애정이 있어도 이런 행동을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그는 누구보다도 'SSG 랜더스'라는 팀과 팀 구성원에 진심이고,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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