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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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子 둔 워킹맘 눈물 "편견 힘들어,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물어보살)

기사입력 2023.08.28 22:02 / 기사수정 2023.08.29 00: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장애 아들을 둔 싱글 워킹맘이 눈물을 보였다.

28일 오후 8시 30분 KBS JOY 채널에서 방송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9세 장애 아들을 키우는 뷰티 사업 중인 36세 워킹맘이 출연했다.

워킹맘은 "싱글맘이자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다"라며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많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워킹맘은 "가족이 나와 엄마, 아들밖에 없다. 어머니는 나이가 많으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도 나중에 사라지면 아이도 혼자 될까봐"라며 걱정했다.

워킹맘은 아이가 17개월 때 발달장애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를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하더라. 아이 아빠에게 연락해 '아기가 다른 것 같다. 치료를 받고 싶다'라고 했는데 돈도, 아무것도 없으니 대출을 많이 받아 센터를 다녔다"라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교도소에 복역 중이라며 "결혼 후 1년도 안돼 이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주고 간 빚도 많고 빨간 딱지도 다 붙어 있었다. 동사무소 등에 데리고 가서 도와달라고 긴급 생계비를 신청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업고 일을 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은 학교는 다니지 않는다. 장애 아동은 12세까지 장애 전담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다. 아직 말을 못한다. '엄마'라는 말만 한다. 지능은 2, 3세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워킹맘은 가장 힘들었던 일을 언급했다.

워킹맘은 "지금은 이사한 지 1년 됐는데 임대 아파트에 둘이 살았다. 5분 정도 잠이 들었다. 10층에 살았는데 아이가 자꾸 밑으로 뭘 던진다고 하더라. 다친 사람이 없는지 보려고 밖에 뛰어갔는데 장난감을 던졌나 보다. 아이가 발달도 느리고 깜빡 졸았고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그 자리에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수근은 "안해도 될 이야기를 참, 대응할 필요도 없다"라며 속상해했다.

서장훈은 "발달 장애에 대해 무지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거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지금 놓친 게 있다. 힘들면 졸 수도 있다. 하지만 방비를 항상 해야 한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워킹맘은 "튼튼한 창문으로 바꿨지만 아이가 힘이 세다 보니"라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한도 끝도 없다. 아이에게도 걱정된다. 장난감을 던져 다행이지만 힘이 세면 화분이나 돌을 던지면 어떻게 할 거냐. 아이가 뭘 인지하겠냐. 죄송하다고 해도 핑계다. 아예 문을 못 열게 만들던가 그런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킹맘은 "그래서 이사했다"라며 끄떡였다.



워킹맘은  "7세 때 아이와 키즈 펜션을 갔다. 비키니를 입은 여자와 수영복을 입은 남자 커플이 있었다. 물에 들어가면 옷을 벗어야 하는 거로 알았나 보다. 내가 뒤늦게 내려갔다. 아이가 옷을 벗고 물에 들어가니 '미쳤나봐. 부모는 뭐해?' 이런 시선도 있었다. '어린 아이에게 그런 말이 왜 나올까. 여기 키즈 펜션인데'라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서장훈은 "난 그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장애 아동이 전용으로 가는 곳이면 아무도 그런 반응을 안 보였을 거다. 잘 알겠지만 공용 수영장 아니냐. 당연히 옷을 입었으니 입고 내려갈 거로 생각했겠지만 더 꼼꼼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놓쳤을 거다. 그렇게 이야기한 사람들은 발달 장애가 있다는 것을 잘 몰랐을 거다"라며 객관적으로 말했다.

그는 "'왜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냐'라고 하면 오해가 생길 거다. 일단은 '우리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다. 놀라셨으면 미안하다'라고 얘기를 먼저 하면 그 사람들도 사과했을 거다. 물론 속이 썩어 문드러질 거다. 얼마나 안타깝고 슬프겠냐"라고 조언하며 공감했다.

이어 "그런데 아이 혼자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걱정하지 않았나. 이 사회 안에서 이 아이가 지내야 하니 공공장소에서는 더 긴장하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서로 조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워킹맘은 또 "또래 엄마나 지인들이 '대단하다'라고 한다. '나였으면 같이 죽었다', '나였으면 못 키웠다', '시댁에 데려다줬다'라고 하더라. 아기 엄마들이 그런 말을 제일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다음부터는 만나지 말라. 그런 사람들을 왜 만나냐. 이제는 손절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좋게 봐줬으면 하는 게 꿈일 거다. 그런 세상이면 너무 좋겠지만 한 번에 안 변한다. '우리 애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세상이 이러냐'라고 하지는 말라. 그러면 본인 속만 썩어 문드러진다. 우리 모두가 함께 변해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수근 역시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이 있을 거다. 왜 혼자 살아갈까 생각하지 말라. 50, 60년 있을 수 있다. 좋은 생각만 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아라. 좋아질 수 있다"라는 말을 건넸다.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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