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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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자격 입증한 곽빈…우여곡절 속 기어코 '10승 고지' 밟았다

기사입력 2023.08.25 23:00 / 기사수정 2023.08.25 23:17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의 토종 우완 에이스 곽빈이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0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54승1무51패.

이날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걸고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곽빈은 8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후반기 들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3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초반부터 흐름이 매끄러웠다. 곽빈은 1회초 1사에서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면서 구위를 뽐냈고, 2회초를 공 8개로 마무리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선두타자 전의산을 볼넷으로 내보낸 3회초에는 1사 2루에서 SSG의 테이블세터 추신수와 박성한을 각각 뜬공과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곽빈은 4회초에 이어 5회초에도 삼자범퇴로 순항을 이어갔고, 6회초에는 선두타자 조형우의 볼넷 이후 후속타자 추신수를 공 1개 만에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6회초에 던진 투구수는 8개에 불과했다.



경기 중반 SS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곽빈은 7회초 2사에서 김강민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면서 득점권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후속타자 한유섬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호세 로하스가 정확한 홈 송구로 2루주자 김강민을 홈에서 잡아냈다.

내친김에 8회초에도 등판한 곽빈은 1사에서 전의산과 이흥련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으나 강진성과 김성현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본인의 힘으로 이닝을 마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월 15일 잠실 원정 LG 트윈스전 7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9회초에 앞서 김유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예년보다 빨리 몸 만들기에 돌입한 곽빈은 4월 5경기 30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로 선전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결국 5월에 단 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두산은 에이스의 부재를 체감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곽빈은 에이스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6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이달 들어 6일 잠실 KT 위즈전부터 20일 NC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곽빈의 반등에 대한 팀의 믿음은 변치 않았다. 그리고 에이스는 '데뷔 첫 10승'으로 팀의 기대에 화답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경기 연속으로 패전을 떠안았던 곽빈은 "'(승리가) 나오겠지' 하다가 혼자 좀 흔들렸던 것 같은데, (최)원준이 형이 하다 보면 나온다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왼손투수 선배님과 경기를 하게 돼서 정말 영광스러웠다.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워낙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완봉 도전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은 곽빈은 "다음 경기도 있고, 8회초에 위기가 왔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완봉에 대한 욕심 없이 전력으로 던졌던 것 같다"며 "지난해에도 (안)승한이 형과 몇 번 경기를 했는데,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을 원하는 게 나와 맞다 보니까 좀 잘 됐던 것 같다. 커브를 많이 쓰고 싶었고, 승한이 형도 내가 커브를 던져야 구위가 사는 걸 알기 때문에 커브를 많이 던졌던 것 같다"며 "(김)태근이형은 내가 (호수비에 대해) 먼저 고맙다고 말하기 전에 잘 던졌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안승한과 공·수에서 자신을 도와준 외야수 김태근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다소 기복이 컸던 곽빈은 "멘탈적인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후반기에 흔들리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했다"며 "투수코치님, 또 투수 파트 쪽에서 투구폼이나 구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고 했고, 이영수 코치님께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이 긍정적으로 바뀌다 보니까 잘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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