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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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4강+레알 이적설' 야신 부누, 네이마르와 함께 뛴다...사우디 알힐랄 이적

기사입력 2023.08.18 12:2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서 신들린 선방으로 모로코의 아프리카 최초 4강 신화를 이끈 야신 부누가 세비야(스페인)를 떠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알힐랄은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로코 대표팀 골키퍼이자 세비야를 대표하는 골키퍼 야신 부누를 영입했다"면서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3년이다. 계약은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진행됐다"고 부누 영입을 발표했다.

같은 시간 세비야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부누가 알힐랄로 떠난다. 구단은 알힐랄과 부누를 이적시키는 것에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작별을 알렸다.

모로코 출신의 부누는 세비야 소속으로 142경기에 출전해 58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고,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2회를 기록했다.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사모라상 또한 1회 수상했으며 FIFA(국제축구연맹) 베스트 골키퍼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 벨기에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더니 월드컵 16강전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만나 승부차기에서 카를로스 솔레르,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슛을 막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8강 포르투갈전에서도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모로코를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올려놨다. 비록 4강 프랑스전, 3·4위전 크로아티아전서 2골씩 실점하긴 했지만 골든 글러브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부누는 어린 시절 부모님 반대에 부딪혀 축구를 할 수 없었고,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해 지역 유스팀에 입단한 부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팀으로 이적한 후 레알 사라고사, 지로나를 거쳐 2020년 세비야에 합류해 재능을 꽃피웠다.



스페인 엘 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부누는 "아버지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우리 가족은 캐나다에서 8년 동안 살았고, 내가 3살이 됐을 때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돌아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어린 시절 난 길거리 축구를 하며 자랐다. 주차장 벽과 쓰레기통을 이용해 골대를 만들어 축구를 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부모님 반대에 부딪혀 벼룩시장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부누는 "부모님은 내게 '네가 축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어릴 때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삼촌과 함께 물건을 팔았다. 지금과 달리 모든 물건이 중국산이었지만 당시 시장에는 뭔가가 있었다. 최고의 순간들이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부모님 반대에도 부누는 축구 선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견해 부모님을 설득했고, 카사블랑카 지역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아틀레티코에서 스페인 무대에 정착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약 3년 만에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한 부누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과 연결되기도 했다. 레알은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 아웃됐고, 뮌헨은 다리 골절상을 당한 마누엘 노이어의 복귀 시점이 내년으로 예상되면서 대체자를 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17일 그리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 경기를 치른 부누는 예상과 달리 레알, 뮌헨이 아닌 알힐랄 이적을 택했다.

부누가 알힐랄로 떠나게 되면서 알힐랄은 유럽 팀 못지 않은 선수단을 구축하게 됐다. 알힐랄은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울버햄프턴에서 후벵 네베스, 라치오에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세계적 슈퍼스타 네이마르까지 품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하던 네이마르는 "이런 도전에 직면하는 건 자부심을 높인다. 사우디 리그가 더욱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 영입된 선수도 많다. 리그가 더 치열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부터 시작됐다"고 알힐랄 이적 배경을 밝혔다.

네이마르는 "처음엔 모두가 호날두에게 미쳤다거나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다. 지금은 리그가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팀이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다른 팀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과 만나는 건 내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동기부여를 준다"며 "호날두나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호베르투 피르미누(알아흘리)를 상대할 때 더 신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하는 것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알힐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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