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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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5G 연속 장타, 문보경은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3.08.02 09: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코칭스태프도, 동료들도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실수 이후 마음을 다잡은 LG 트윈스 문보경은 더 강해졌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SSG 랜더스가 KT 위즈에 0-8로 덜미가 잡히면서 선두 LG와 2위 SSG의 격차는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날 오스틴 딘, 오지환과 함께 중심타선을 꾸린 3번타자 문보경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단 1개뿐이었지만,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에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문보경은 7회초 김태진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8회초 2사 만루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이형종의 타구를 잡아냈다. 포수 박동원과 콜플레이가 맞지 않은 가운데서도 공을 놓치지 않아 팀도, 문보경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후 문보경은 "달라진 건 없는데, 히팅 포인트가 좋았고 손목 힘이 잘 들어간 것 같다"며 "감도 좋은 것 같고 밸런스도 괜찮아서 변화구에 끝까지 자세가 무너지지 않으면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홈런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하고,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힘이 안 들어가면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자신의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8회초 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박)동원이형과 콜이 겹쳐서 서로 안 들렸다. 내가 잡으러 갔는데, 손바닥에 맞으면서 팔에 맞으면서 공이 튀었는데, 눈앞에 공이 있길래 바로 잡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문보경은 지난주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때는 지난달 26일 수원 KT 위즈전 12회말이었다. 이미 공격 이닝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리할 기회는 사라졌지만, 최소 무승부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3-3으로 맞선 12회말 1사 1·2루에서 김상수의 3루수 땅볼 때 1루에 공을 던지지 않은 문보경은 2루를 택했는데, 1루주자 배정대가 공보다 먼저 도착했다. 공식 기록은 3루수 문보경의 야수선택.

공교롭게도 후속타자 문상철의 강습타구도 문보경을 향했고, 문보경은 이를 잡지 못하면서 그대로 내야 안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LG의 연패가 '4'에서 '5'로 늘어난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문보경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문보경은 "(26일 KT 위즈전 12회 수비) 실수를 해서 팀이 진 것이고, 실수를 왜 했는지 생각하긴 했지만, 이튿날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며 "형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서 도움을 많이 주셨던 게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어느 정도 만회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큰 실수를 범했음에도 문보경은 이튿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홈런 1개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5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이후 문보경은 1일 키움전까지 5경기 연속 장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문보경은 "라인업에서 빠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데, 그 믿음에 부응해야 하는 것이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타순의 변화는) 딱히 신경을 쓰진 않고 내 위치에서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다만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문보경은 "수비가 먼저 잘 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으니까 잘 칠 때나 못 칠 때가 있지만, 수비에서는 나 하나의 실수로 팀이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실수를 범하면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수비가 잘 되고 자신감이 생기면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실수에도 굴하지 않은 문보경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출전 의지'다. 매일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이 문보경이라는 게 염경엽 LG 감독의 이야기다. 실제로 시즌 개막 이후 LG가 89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문보경은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보경은 "(전 경기 출전이) 자신있다. 아직 어려서 회복이 금방 된다. 144경기 다 나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 않나"라며 "경기를 최대한 나가면 나 자신한테도 도움이 되니까 나갈 수 있으면 많이 나가고 싶다. 경기 수보다는 끝까지 안 아프고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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