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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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는 한국 축구 아닌가...이상민 '무자격' 몰랐다는 '바보' KFA, 스스로 무능 인정했다

기사입력 2023.07.18 13:30 / 기사수정 2023.07.18 14:1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2는 한국 축구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대한축구협회(KFA)가 18일 입장문을 내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이상민을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황선홍 대한민국 U24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축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센터백 한자리에 이상민이 포함되면서 축구팬들 입에선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그가 대표팀에 뽑혀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20년 6월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당시 충남 아산소속 이상민에게 K리그 공식 경기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0년 5월 21일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그는 구단에 이를 알리지 않은 채 3경기에 출장했고, 이달 19일에야 구단에 보고했다.

황선홍호에 이상민이 승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음주운전 징계 뒤 황선홍호에 뽑혀 공식전 6경기를 소화했다.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과 본선에도 출전했다.



당시 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이 이상민의 과오, 그리고 그가 징계를 이행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론이 등을 돌리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상민을 결국 제외했다. 황 감독도 “감독,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협회는 입장문에서 "해당 선수는 지난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그해 8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의 형이 확정되었습니다"라며 "협회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규정상 이 선수는 2023년 8월 4일까지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습니다"라고 직접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선수의 경우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었는데,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해명하며 "이 점에 대해 협회가 관련절차 처리에 대해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산하 기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운영하는 K리그1, 그리고 엄연히 프로 리그인 K리그2 소속 선수의 징계 관련 기록마저 협회는 단순히 내부에서가 아닌, 언론 보도 등 외부에서 확인하는 데 의존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은 선수의 기록은 일절 내부에서 확인조차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자격이 되는 선수인지는 협회가 정한 규정을 통해 명확히 구분된다. 이런 점조차 확인하지 않고 2021년부터 두 달도 안 남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넘어가려고 한 협회의 무능한 행정력만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성남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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