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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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는 롯데 황보르기니, 슬럼프 딛고 다시 뛴다

기사입력 2023.06.14 11:1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침체됐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팀의 연패 탈출 선봉장으로 나섰다.

황성빈은 지난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 롯데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제 몫을 해줬다. 롯데가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전준우의 안타 때 빠른 발을 앞세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잭 렉스의 우익수 뜬공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팀에 동점 득점을 안겼다.

황성빈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이 1-1로 맞선 2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는 황성빈의 안타로 리드를 가져오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성빈은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더 추가하면서 지난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가 6-5로 쫓긴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안치홍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후 터진 안치홍의 적시타 때 또 한 번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황성빈이 리드오프로 팀 공격의 물꼬를 터준 것은 물론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여주면서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단독 3위를 탈환했다.



황성빈은 경기 후 "지난 11일 삼성전 전까지 너무 못 쳤는데 그날 3안타를 치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며 "이제 안타가 나오면서 타격감이 잡히는 느낌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성빈은 4월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3타점 3도루로 활약하며 롯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군 데뷔 2년차를 맞아 한층 원숙해진 플레이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4월 말 당한 발목 부상으로 좋았던 페이스가 꺾였다. 지난달 30일 몸 상태를 회복해 돌아왔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지난 3일 KIA전부터 10일 삼성전까지 7경기 2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다.

황성빈은 "한창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잡히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며 "안 좋은 공에 손이 나가기 시작하니까 끝도 없이 안 좋아졌다. 발목보다는 마음이 더 아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지난주 팀이 1승 5패를 했는데 내가 도움이 된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벤치에서 파이팅만 했는데 내가 역할을 해내면 득점력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했다"며 "2회말 적시타 때는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팀과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오늘은 조금은 몫을 해낸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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