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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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160km 슈퍼루키, 특단의 조치 "투구폼 하나로, 포수 사인대로 던져"

기사입력 2023.06.07 14:01 / 기사수정 2023.06.07 19:22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데뷔 두 달 차, 조금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김서현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서현은 7일 경기 전까지 17경기 17/1이닝을 소화,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 중이다. 최고 160km/h 빠른 직구라는 강점을 가지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숫자만 놓고 본다면 조금은 아쉬운 성적.

최근 등판의 내용이 유독 더 아쉬웠다. 지난 1일 대전 키움전에서 볼넷 3개를 기록하며 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김서현은 3일 삼성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한 뒤 4일 삼성전에서는 사사구 4개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당시 김서현은 팀이 10-5로 크게 앞서있는 6회초 등판한 김서현은 등판하자마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병살타와 땅볼로 위기를 넘겼으나,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사사구로만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강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만루에서 올라온 강재민이 실점 없이 위기를 진화하지 못했다면 김서현의 평균자책점은 크게 늘 뻔했다.

최근 김서현의 모습과 관련해 최원호 감독은 "그래서 일단 서현이는 첫째, 포수 사인대로 던지기로 했다. 기본적으로는 투수가 원하는 공을 던지는 게 맞지만, 서현이는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볼과 변화구가 많아지면서 템포도 늘어졌다. 처음에는 투수 파트를 통해 직구 비율을 높였으면 좋겠다 정도로만 주문했는데, 직구 비율이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더 템포를 빨리 하면서 포수 사인대로 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하나는 투구폼의 고정이다. 김서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사이드부터 스리쿼터, 오버핸드까지 자유자재로 폼을 바꾸면서 공을 던졌는데, 최원호 감독은 당초 이런 김서현의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봤지만, 마운드 위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일단은 낮은 각도로 공을 던지기로 했다.

최원호 감독은 "사실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고 있을 때는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던져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지금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일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정함을 유지할 때까지는 하나로만 던지라고 했다. 물어보니 (팔을) 조금 내렸을 때가 훨씬 낫다고 하고, 내가 봐도 내렸을 때 밸런스가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잘 될 때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낫지만, 안 될 때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박살나서 무제가 아니라 '볼질'을 해서 문제다. 차라리 박살 나는 건 괜찮다. 안 될 때는 좀 더 심플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워낙 멘탈과 구위가 좋은 투수인 만큼 필승조 보직을 내려놓지는 않을 전망. 최원호 감독은 "웬만하면 조금 더 편한 상황에 내려고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필승조로 쓴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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