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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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내 나이가 우스꽝스러운가?…차정숙은 내 인생캐"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6.05 07:30 / 기사수정 2023.06.05 20:57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엄정화가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1일 오전 엄정화는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엄정화는 자신의 꿈을 찾가는 엄마이자 서인호(김병철)의 아내 차정숙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극 중 두 아이를 키운 50대 주부에서 전공의 도전으로 새 인생을 찾아 떠나는 역할을 연기하며 그만이 선보일 수 있는 씩씩한 성장기를 그렸다. 

늦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나이에도 도전하는 차정숙과는 달리 엄정화는 "항상 전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며 지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사에 제 나이가 앞에 나와있을 때 비로소 제 나이를 알게 되더라. '내 나이가 그렇게 우스꽝스러운건가'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제 나이가 자랑스럽다. '난 이렇게 할 수 있고, 잘 해왔다'고 스스로 응원을 많이 한다"며 차정숙과 닮아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엄정화는 차정숙에게 감정을 투영했다며 "제가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정숙이로부터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어쩔 땐 코믹한 드라마, 로맨틱코미디에 장르적으로 갇힐까봐 두려워한 적이 있다"던 엄정화, 그렇기에 스릴러도 선택하고 여러 작품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해 계속 도전을 했었다고. 하지만 그는 "이제는 어떤 장르에도 갇히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진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그간 해온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며 "이 나이니까 이걸 못하고 등의 생각보단 지금 하고 싶은 걸 더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이걸 원하고 내가 이걸 해내고 싶으니까 꼭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단단해진 근황을 전했다.

찰떡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엄정화, 그가 생각하는 차정숙과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엄정화는 "비슷한 점은 공감이다. 나이 때문에 받는 타박들이 공감됐다. 남편의 구박 대사에 '백세 시대에 50이면 청춘이지'하고 받아치는 게 너무 좋았다"며 흥분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극 중 상사에게 혼날 때도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실수까지 무능으로 치부됐다고 이야기하지 않냐. 이 대사가 차정숙의 세대와 저의 세대를 대변해주는 느낌이었다. '닥터 차정숙'을 보고 이건 꼭 해야한다고 느꼈다. 이런 걸 부르짖고 싶었다"며 극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엄정화는 "나이에 갇히지 않았으면 했는데 나이에 갇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차정숙과 저의 다른 점은 '사이다'다"며 차정숙 처럼 속시원한 부분을 느끼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망설임 없이 차정숙을 뽑았다. 엄정화는 "제 인생캐, 차정숙이 된 것 같다. 그간 나가면 엄정화라고 해줬는데 이제는 더 반가워하면서 차정숙이라고 이야기해주신다.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게 놀라운 경험이다"라고 답했다.

엄정화는 지금까지 '엄정화'로 잘 지내온 것 같다며 "이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앞에 계신 멋진 선배님들도 있다. 나이 든 제 모습을 기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선배님들이 멋진 활동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알려주신다"며 원동력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시대적으로 나이가 들면 '어느 누구의 엄마, 아내'로 자기 스스로의 이야기를 펼치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변화한 중년 여성을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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