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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N컷] 허성태, OTT 빌런이 된 고연봉 판매왕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4.29 09:30



숨겨지지 않는 끼로 날 때부터 연예인이었을 것만 같은 스타들. 그들에게도 각자의 시작은 있었습니다. [인생N컷]에서는 데뷔 전 이색적인 직업을 가졌던, 'N번째 직업이 연예인'인 스타들의 과거를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미끼', '카지노'에서 활약한 거친 외모의 남자. 허성태는 야수같은 눈빛과 모든 걸 꿰뚫는 듯한 여유로움으로 다양한 작품 속 악역을 다채로운 색으로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범죄도시' 속 독사를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허성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장덕수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태어날 때부터 악역 눈빛을 갖고 있었을 것만 같은 허성태, 사실 그는 N번째 페이지를 재워나가는 중이다.

2016년 영화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뺨을 대차게 맞던 사람, '범죄도시'에 나왔던 살벌한 비주얼의 독사가 바로 허성태다. 허성태는 단역으로 여러 영화에 등장하기 시작해 점차 극 중 비중을 늘려나갔다. 무명 배우였던 허성태가 한 방을 날리기 위해 송강호에게 뺨을 때려달라고 설득했던 일화 또한 한때 화제된 바 있다.



허성태는 1977년생으로 현재 46세이지만 2016년 당시 무명 신인이었다.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했던 그는 사실 2011년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35살의 나이에 데뷔했다.

각종 조직을 거느리는 깡패, 희대의 사기꾼 등 다양한 역을 흡수하는 '악역 전문' 허성태는 배우가 되기 전까지 더 다양한 직무에서 활동을 하며 연기자의 꿈을 숨기며 살았다. 어린 시절 홀로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를 보던 그는 좋은 곳의 취직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했다고.

허성태는 부산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를 전공 후 특기를 살려 한 전자 대기업의 해외영업부에서 러시아와 유럽 파트 TV영업을 담당했다. 영업하던 당시를 회상한 허성태는 "모스크바 호텔에 달렸던 한국 TV는 모두 내가 단 것"이라고 직접 이야기했을 정도로 에이스 판매왕이었다.

이후 조선·해양 기업 기획조정실로 이직했던 허성태. 그는 그곳에서도 핵심 인물이 되며 사무직에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2010년, 그의 연봉은 7,000만 원 이상. 당시 기준으로 고소득층에 속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남부럽지 않은 사무직 생활을 이어나가던 그는 대기업에 다녀도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허성태는 "회사 생활 당시 매 순간이 긴장이었고 인생이 집과 직장밖에 없었다. 그때가 (배우인) 지금 보다 연기를 더 많이 했었다. 기분 맞춰주고 눈치를 봐야 했다"며 긴장감에 다한증까지 생긴 직장 생활을 이야기했다.



회사를 나오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던 허성태는 여느 때와 같이 회식 중 SBS '기적의 오디션' 연기자 공고를 보게 됐다고. 취기에 전화로 오디션을 접수 한 허성태는 그렇게 보게 된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의 'ALL 패스'를 얻었다.

이를 들은 허성태의 아내는 "오디션에 도전해라. 안 돼도 돈은 어떻게든 벌면 된다"며 그의 배우 도전을 기꺼이 응원했다. 결국 8년 차 과장 허성태는 승진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둔 채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게 홀로 상경한 허성태는 '기적의 오디션'에서 최종 5등이라는 높은 순위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는 "방송을 탔다고 된 게 아니었다. 오디션 한 번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며 영화사와 제작사에 무작정 프로필을 들고 진전하며 아르바이트 생활을 병행했다.

고연봉 과장이던 허성태는 각종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던 때도 편의점 일을 했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영화 '밀정' 상영 중에도 완구 포장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 그는 이 외에도 전자제품 부스를 밤 새워 지키는 야간 방범 아르바이트, 블루투스 음성 인식 녹음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단기 소일거리를 찾았다.

허성태는 "제품 음성 녹음 아르바이트는 벌이가 적어도 발성과 발음을 연습하는 게 배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열심히 했다"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았다. 



그 뜨거운 열정과 꾸준함으로 점점 영화·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리던 허성태는 배우 데뷔 10년 차에 만난 '오징어 게임' 속 덕수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허성태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에 호스트로 출연해 각종 플랫폼에서 유행하던 '코카인 댄스'를 완벽 소화하며 대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과 댄스 영상으로 허성태는 주류, 자동차, 게임, 보험 등 다양한 광고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스텔라', '헌트'의 주연 허성태는 시리즈물 또한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최근 디즈니+ '카지노'에 이어 쿠팡플레이 '미끼'에서는 첫 원톱 주연으로 분했다. 



OTT 오리지널 시리즈 도장깨기를 하며 연달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다작 배우로 활동 중인 허성태. 대세가 된 그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악역의 역할이 마지막에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아닌가. 총을 맞는 신에서 얼굴이 되게 부어 있었다. 그때 더 부었으면 좋겠고 오히려 처참해 보였으면 했다. 몸을 안 사리고 다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고연봉 판매왕에서 단기 아르바이트생, 단역에서 주연이 된 배우 허성태의 N컷 인생, 시련을 버티며 열정으로 지킨 배우의 꿈인 만큼 더욱 풍요롭게 채워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한아름컴퍼니, 디즈니+, 쿠팡플레이, SBS,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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