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에릭 턴 하흐 감독 지도 하에 전력을 재정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골키퍼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에게 중요한 능력은 선방, 발밑 기술 중 어떤 것일까"라는 제목으로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을 비교했다.
매체는 먼저 골키퍼 최우선 능력에 정답은 없다고 밝혔다. 팀 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키퍼가 후방에서부터 플레이에 관여하고, 수비 뒷공간을 커버하거나 긴 패스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팀은 나머지 팀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 만약 이런 팀에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골키퍼가 있다면 플레이에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팀 전체가 두려움에 노출된다.
반면 후방 빌드업(공격 작업)보다 압박이 들어오면 멀리 차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이럴 경우 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팀이 얼마나 수비를 잘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경우 필연적으로 실점 위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매체는 "대부분의 감독들은 공격적인 이유가 아닌 수비적인 개념으로 점유율 기반 축구를 바라본다"면서 "옛날에는 공격과 수비를 구분해서 봤지만, 이제는 두 가지 모두 동일한 개체로 본다"며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이 플레이에 변화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을 언급했다.
에데르송은 2017년 맨시티에 합류한 후 276경기에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0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가장 큰 장점은 미드필더 못지 않은 정확한 킥이다. 맨시티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매체는 "만약 데 헤아가 맨시티에 있다면 에데르송보다 더 많은 선방을 기록하겠지만 발밑 기술 부족으로 팀 전체 시스템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에데르송 또한 맨유에 있다면 선방 능력이 부족해 더 많은 실점을 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맨유에 필요한 건 데 헤아 같은 스타일이 아닌 에데르송 유형의 골키퍼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턴 하흐는 맨유에 온 이후 보다 진보적이고 능동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도입했다. 때문에 브렌트퍼드전(0-4 패), 레알 베티스전(4-1 승)에서 실수를 한 데 헤아 같은 유형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 헤아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다면 맨유는 장기적으로 데 헤아가 턴 하흐의 시스템을 제한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턴 하흐가 맨유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현대 축구식 골키퍼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