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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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는 없어요. 지면 속만 쓰려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3.02.27 13:01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괜찮다 괜찮다 말을 해도 결과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26일 선두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풀세트 혈투 끝에 3-2(25-17 29-31 23-25 25-19 15-10)로 승리를 거둔 뒤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차 감독은 승장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가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6라운드 5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모든 걸 열심히 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전 전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순위는 6위까지 추락했고 봄배구 진출 경쟁이 더욱 어려워졌다. 6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낸 뒤 3위 KGC인삼공사, 4위 한국도로공사가 흔들리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경기 준비와 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프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가 좋지 않은 게 문제였다.

실제 GS칼텍스는 올 시즌 14승 17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패했던 경기에서도 처참하게 무너졌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한끝이 부족했고 패배가 쌓이면서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진 게 문제였다.

차 감독은 이 때문에 흥국생명전에 앞서 "훈련에서 준비한 부분들이 경기력으로 발휘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서 크고 작은 데미지가 쌓였다"며 "6라운드를 앞두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미팅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잘 버텨줘야 하고 버텨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선수들도 차 감독의 원하는 부분을 코트에서 플레이로 보여줬다. 3연승을 달리고 있던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고 가장 중요한 승리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주포 모마가 양 팀 최다 37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토종 에이스 강소휘도 23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문지윤의 깜짝 18득점 활약도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GS칼텍스는 일요일 오후를 맞아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워준 3200명 팬들에 멋진 선물을 안기고 6라운드 잔여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차 감독은 "모마가 진작에 이렇게 더 잘해줬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농담을 던진 뒤 "오랜만에 일주일 휴식 후 게임을 했던 효과도 없다고는 못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내 얼굴이 시즌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굉장히 검게 변했다. (져도) 괜찮다 괜찮다고 말을 해도 결과에 따라서 (마음이) 계속 달라진다"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건 없다. 사람들이 다 만들어 낸 말이다. 경기에서 지면 진짜 속이 쓰리다"고 스트레스에 대해 털어놨다.

사진=장충,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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