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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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부서지도록 해야죠" WBC 대표팀 합류 양의지의 각오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3.02.12 11:45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양의지(37)는 2023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의 재건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 속에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양의지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소속팀 두산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순조롭게 소화했다. 지난 연말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뒤 4년 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가운데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면서 호흡을 맞췄다.

양의지는 훈련 때마다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불펜 피칭 때는 투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나이스 볼!"을 연신 말하면서 분위기를 밝게 했다.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루게 된 투수들 대부분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32)와 토종 에이스 최원준(29)을 비롯해 정철원(24), 곽빈(24) 등 주축투수들까지 리그 최고 포수의 리드에 기대가 크다.

하지만 양의지는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곽빈, 정철원과 12일 시드니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최소 3월 중순까지는 자리를 비우고 두산이 아닌 대한민국의 포수로 안방을 지킨다.

양의지는 11일 오전 훈련 종료 후 "WBC는 어린 친구들 잘 데리고 가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우선 많은 돈을 받고 두산에 복귀한 만큼 팀이 하위권에서 위로 올라가야 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잘 준비해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양의지는 유독 국가대표팀에서 개인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5 프리미어 12를 시작으로 2017 W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 12, 2020 도쿄올림픽까지 국제 대회 통산 31경기 타율 0.169(83타수 14안타) 1홈런 9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양의지는 이 때문에 오는 3월 2023 WBC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달 두산 복귀 입단식에서 스스로 "칼을 갈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대표팀에서 대한민국 최고 포수의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겨우내 강훈련에 매진한 가운데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양의지는 "시즌 초반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힘들었던 편인데 올해는 내가 생각해도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조금 편안해져서 미국으로 이동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며 "태극마크를 달면 그 무게감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정말 뼈가 부서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 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 달 넘게 소속팀을 떠나게 된 양의지는 두산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후배 포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믿고 국가대표팀에만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장승현, 박유연, 안승한 모두 다들 가능성이 있고 1군 경기도 많이 뛰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하는 것보다 함께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며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님이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주시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호주 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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