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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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선배라면"?…팬은 '제 식구 감싸기' 외면한다

기사입력 2023.01.24 16:1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설날 연휴 야구 관련 뉴스를 도배한 건 SSG 랜더스 추신수(41)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뒤 올해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SSG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 중이다.

추신수는 '야구'에 진심이다.

선수로서 유니폼을 계속 입기 위해 경제적 손해도 감수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샐러리캡이 도입된 까닭에 지난해 연봉보다 10억원 삭감된 17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2022시즌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팀 상황을 헤아렸다.

그라운드에서 뛰기 위해 기꺼이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호평을 받았다. SSG 선수들은 지난 2년간 시즌 중 추신수에게 정신적, 기술적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앞다퉈 말했다. 추신수와 SSG의 동행은 여러 가지로 KBO리그에 긍정적인 변화를 끼쳤다.



하지만 최근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23)에 대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발 관련 '소신 발언'은 아쉬움이 남는다.

안우진은 프로 입단 전인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를 폭행하고 징계를 받아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박탈 당한 상태다. 

오는 3월 WBC의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관으로 진행된다. 아시안게임, 올림픽과는 다르게 안우진이 태극마크를 다는데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KBO는 심사숙고 끝에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이 부분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안우진이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일찍 태어나서 야구를 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후배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발 벗고 나서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선배들의 '침묵'을 지적했다.

안우진은 다승 2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최다이닝 1위를 기록하고도 연말 시상식에서 받은 상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가 유일했다.

당해년도 최고 투수에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비롯해 OB모임 일구회가 선정하는 '일구상'에서는 외면받았다. 야구계 선배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시상식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안우진이 말끔히 종결짓지 못한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배'들로 구성된 KBO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가 안우진을 WBC에 데려가지 않는 게 추신수의 시선에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비친 모양이다. 

그러나 안우진이 피해자로부터 완전한 용서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선배들 중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WBC 선발을 밀어붙였다면 더 큰 논란만 야기됐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야구계 전체가 받았을 것이고 WBC 대표팀은 싸우기도 전에 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대회를 준비했을 것이다. 

후배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발 벗고 나서는 게 선배의 역할이라는 추신수의 주장은 타당하다. 그러나 안우진 선발에 힘을 실어줬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면 팬들은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 야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침체된 인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배, 어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제 식구 감싸기'는 반감만 살 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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