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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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도 짐만 될 뿐이다, 피해가 너무 심했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2.09.12 07:00 / 기사수정 2022.09.12 08:58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때가 되면 분명히 선수들과 현장에 가서 도와줄 계획을 갖고 있다."

포항은 11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노경호의 극장골로 2-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얻었다. 포항은 이 승점으로 2위 전북 현대를 4점 차로 추격했다.

포항은 전반 32분 그랜트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마틴 아담이 이를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3분 고영준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48분 신예 노경호의 극장 결승골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포항에겐 정말 값진 승리였다. 3위를 달리면서 전북현대를 추격하고 있지만, 5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추격 역시 거침없었다. 경기 전 포항과 인천의 승점 차는 단 1점이었다. 포항은 일단 승점 3점을 따면서 인천과의 격차를 벌렸고 전북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포항의 이날 승리는 다른 의미로도 뜻깊었을 것이다. 지난주 초, 포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지역 일대가 큰 피해를 봤었고 포항 구단의 모기업 포스코, 심지어 스틸야드까지 침수 피해를 입어 큰 타격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얻은 라이벌전 극적인 역전승이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포항시와 경주시를 빠르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날 저녁께 포항시에서 발표한 피해 규모는 무려 2조 원에 달한다. 이날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힌남노로 1일 최대 541㎜, 시간당 최대 116.5㎜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 선수단은 수원FC전 원정 직후 곧바로 포항으로 내려가 피해복구를 도우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가서 할 게 없었다. 도와줄 수가 없었다. 짐만 될 뿐이었다. 피해가 너무 심했다"라며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피해 복구 성금을 모으기로 구단과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포항 선수단은 지난 8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을 돕기 위한 성금 3천만원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주장 신진호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포항 시민들께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진호는 “포항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선수들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포항시민들께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조금 지나면 우리가 분명히 도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분명히 선수들과 현장에 가서 도와줄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여전히 피해복구를 위한 봉사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포항 스틸야드의 전기 및 기계시설 침수 피해로 인해 오는 14일 예정된 수원삼성과의 32라운드 맞대결을 포항 홈 경기에서 수원의 홈 경기로 변경했다. 



사진=연합뉴스, 포항스틸러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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