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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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만루 위기에도 태연했던 외인, “저도 마무리해봐서 다 압니다”

기사입력 2022.09.11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저도 저런(마무리) 역할을 많이 해봐서 어떤 느낌인지 잘 압니다.”

9회 2사 만루, 점수는 2-1 아슬아슬한 리드. 여기서 점수를 뺏기면 동점과 함께 웨스 벤자민의 승리도 날아갈 수 있었다.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기록 역시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었던 위기. 

하지만 벤자민은 태연했다. ‘나도 그 마음 다 안다’라는 식의 마인드로 초조한 마음 없이 의연한 태도로 마무리 김재윤을 믿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김웅빈의 타구가 잡히는 순간 벤자민도 환하게 웃으며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벤자민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4패)을 수확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 역시 벤자민의 호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벤자민이 갈수록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깔끔한 피칭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줬다“라며 벤자민의 호투를 칭찬했다. 

벤자민은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자신의 승리보단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벤자민은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동료들이 수비를 잘 해줬고, 투수 김민수와 김재윤이 좋은 피칭을 보여준 덕분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만 9회 위기가 있었다. 김재윤이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면서 벤자민의 승리가 날아갈 수 있는 위기를 맞은 것. 특히 벤자민은 지난 8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6에 QS+ 2경기 포함 4번의 QS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투구를 펼쳤지만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이날도 자칫하면 승리를 놓치며 7경기 연속 무승 수렁에 빠질 뻔했다. 

이를 지켜본 벤자민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지만 벤자민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벤자민은 “예전에 나도 저런(불펜) 역할을 많이 해봐서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었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벤자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대부분 불펜으로 활약했고, 2021년 텍사스에선 마지막 투수로 4차례 경기에 나선 바 있다. 트리플A에서는 세이브까지 기록한 경험이 있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김재윤이 마지막 타자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1점차 승리와 벤자민의 시즌 3승을 지켰다. 이에 벤자민은 “(김재윤이) 굉장한 압박감을 느꼈을 상황이었겠지만,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벤자민의 호투와 김재윤의 마무리로 KT는 순위 싸움 중인 키움을 꺾고 3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가을야구는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3위에게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위해 힘을 더 내야 하는 상황. 

벤자민은 “오늘 승리로 3위를 탈환하게 돼 기쁘다”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 순위를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나중일은 그 때 가서 맞춰서 준비를 하려고 한다”라며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고척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KT 위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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