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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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뽀'로 승부했던 저돌적인 투수로 기억됐으면" [안영명 은퇴식]

기사입력 2022.08.05 17:2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마운드에선 저돌적, 밖에선 순한 양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베테랑 투수 안영명이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안영명은 2010년 KIA를 거쳐 한화로 복귀한 후, 2020년 KT로 이적해 2시즌을 보냈다. 그가 거둔 성적은 1군 통산 575경기 62승 57패 6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 숫자로 기록된 성적도 대단하지만, 선수 시절 동안 남다른 프로 의식과 성실함, 형님 리더십으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안영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안영명은 “두 달 전에 이미 은퇴해서 그런지 실감은 안 난다”라면서도 “남의 은퇴식 땐 울컥했는데 내 은퇴식 땐 어떨지 아직은 모르겠다. 서운한 것보다 시원한 게 많아서 기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은퇴식을 즐기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원한 마음에 대해선 “하루하루 발전하려고 최선을 다한 건 맞지만, 은퇴라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제2의 인생을 3,4년 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시야가 조금 넓어졌고, 은퇴 시기도 적절하다고 느껴서 은퇴를 결심했다. 등 떠밀려서 하는 은퇴가 아니라 내 스스로 결정한 은퇴라 후회가 없고 시원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안영명은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이에 안영명은 “무대뽀로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표정이 시크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모두 훈련 받은 하나의 포커페이스다. 경기할 때만큼은 정말 진지했지만, 유니폼 벗었을 때는 한없이 순한 양같은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안영명은 이날 은퇴식 때 가족들과 시구-시타 시간을 갖는다. 투수인 만큼 안영명이 마지막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안영명은 아들에게 시구를 맡기고 자신은 시포에 나선다고 이야기했다. 안영명은 “제가 할까 생각도 했지만 마운드에 아쉬움도 없고, 그 시간에 아들에게 추억을 쌓아주고 싶다는 아버지의 마음이 더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영명은 고생한 가족들에게 “정말 고생했고 감사하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그는 “내가 3형젠데 모두 야구를 해서 부모님께서 굉장히 힘들어하셨다. 그동안 멀리 떨어졌지만, 이젠 가까이 살면서 효도하고 싶다”라고 말한 뒤, “아내도 혼자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부터라도 가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돕고 싶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수원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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