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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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일 만의 복귀 눈앞, "마운드 서면? 웃음밖에 안 나올 거 같아요"

기사입력 2022.07.31 11:52 / 기사수정 2022.07.31 11:58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박종훈이 1년 여의 재활을 마치고 다시 마운드에 출격한다. 고통스럽게 내려왔던 그곳을, 이제는 웃으며 올라갈 수 있다.

박종훈은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해 5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낀 후 수술을 받은 박종훈은 이날 정상적으로 등판한다면 429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르게 된다.

광주에서 만난 박종훈은 오랜만의 1군 선수단 합류 소감을 묻자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됐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1년 2개월 재활 기간 내내 새벽에 일어나 회복 프로그램을 소화했으니 야간경기 스케줄 적응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만도 하다.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꼈고, 야구 인생에서는 처음으로 수술을 받고 긴 시간 공을 잡지 못했다. 박종훈은 "1년 2개월이 걸렸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와서는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힘들진 않았다. 재미있게 했다"고 얘기했다.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복귀 직전 실전 과정에서 잠시 몇 발자국을 뒤로 가야 했던 때였다. 박종훈은 "그때는 완전 '멘붕'이었다. 다 좋다가 그 순간에 많이 힘들었다. 더 늦어진다면 올 시즌 못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면서 "최현석 코치님과 얘기하며 여유있게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많은 걸 감내해야 했지만, 분명 박종훈에게도 여러 가지를 얻게 한 시간이었다. 박종훈은 "후배들과 얘기하면서 내가 잊었던 걸 찾기도 했다. 알면서도 깜빡하는 것들이 있는데, (윤)태현이 폼을 봐주면서 깨닫기도 했고, 다른 친구들과도 얘기하면서 '그래, 나도 이런 마음으로 해야지'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잡힌 복귀전, 박종훈은 "웃음밖에 안 나올 것 같다. 재미있을 것 같다. 관중 있는 데서 야구하는 게 오랜만이라 설렌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다만 31일 광주 지역에 비 예보가 있어 박종훈의 등판이 성사될 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박종훈은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해서 살짝 마음을 비운 상태다"라고 웃었다.

선두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SSG는 새 외국인 투수에 문승원과 박종훈까지 돌아오며 더없이 튼튼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박종훈은 "(팀이 잘하니) 더 신난다. 한편으로는 살짝 부담되기도 한다"면서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다. 냉정하게 말해 나 없이도 우승을 할 것 같은데, 조금 더 쉽게 우승할 수 있게 도와주자는 생각"이라고 비장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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