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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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유선 "연락 안 했던 황석정 언니 전화에 펑펑 울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7.26 09: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유선이 '이브' 촬영 중 한예종 동기 황석정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

유선은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한판로(전국환 분)의 딸이자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박병은)의 아내 한소라 역을 맡았다. 동생처럼 아꼈던 이라엘(서예지)가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자 남편에 대한 집착과 완벽에 대한 강박으로 광기를 폭주시킨 인물을 소화하며 유선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 유선은 "기존에 역대급으로 좋은 반응을 받은 악역들이 많아서 소라는 어떻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감사하게도 대본에 차별화된 지점들이 많았다. 한소라는 어릴 때부터 학대한 아버지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살았고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인물이었다.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줄 수 없지 않나. 경쟁자를 어떻게 짓밟는지 아버지를 보면서 자라오고 인간관계나 성격들이 아버지의 복사판이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소라의 비하인드를 녹여내자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소라가 정말 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한소라는 강윤겸이라는 남자의 사랑에 집착하고 갈구하지 않았나 싶다. 윤겸은 아버지와 정반대인 젠틀하고 따뜻한 사람이지 않나. 또 쉽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안정감과 위안을 느꼈을 것 같다. 본능적으로 빠지지 않았을까. 집착하는 모습이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소라는 윤겸만 있으면 행복한 여자였다. 그 사랑에 절실하게 몰두했는데 버림받는 과정에서 마음이 많이 무너졌을 것 같았다. 또 친구처럼 내 옆에 있어줬던 이라엘이 남편과 불륜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감당할 수 없는 분노와 아픔이 느껴졌다. 그 감정이 참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격정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분노하는 장면은 한소라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다. 평소 온화한 사람이라는 유선은 "본래 성격 자체가 많이 참고 인내하는 편이다. 집에서도 딸아이를 키우다 보니 소리를 지를 일도 없었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소라는 즉각적으로 표출하지 않나. 처음 대본을 받고 언성을 높여 소리를 지르는데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소리를 지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는 소라의 분노에 동일시되면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더니 그동안 내볼 수 없었던 소리가 터져 나오더라. 시청자들은 아저씨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웃음). '이브'를 통해 새로운 감정선을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브'를 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후일담도 들려줬다. 유선은 "연락을 수년간 안 했던 분들에게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다. 제 대학(한예종) 동기 황석정 언니에게도 전화가 왔다. 졸업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해 본 적이 없는데 언니가 이 얘기를 꼭 해주고 싶어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 당시 그날의 촬영을 끝내고 헛헛한 마음으로 호수를 걷고 있을 때였다. 연락을 안 했던 동기 언니가 '좋은 배우로 잘 가고 있는 모습이 고맙다'고 하면서 연기 칭찬을 해주는데 너무 고맙고 감격스러웠다. 소라를 연기한 보상을 다 받은 것처럼 너무 행복했다. 그 전화를 받고 걸으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선은 '이브'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에 "안정과 칭찬을 쫓으면서 연기하면 안 되지만 저는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평가와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평가는 매번 좋을 수는 없다. 다만 저를 선택해주신 분들의 신의에 보답하려고 하는데 시청자들에게 '공감'이라는 피드백이 와서 감사했다. 소라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제게는 의미 있는, 오래 남을 작품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 = 블레스이엔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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