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7 20:22 / 기사수정 2011.04.08 14:57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6일 '러시앤캐시컵 2011'이 열린 인천 문학 경기장, 하프타임이 되자 스탠드 한 편이 갑자기 소란스러워 졌다.
여학생들로 인산인해가 된 그곳에는 3월 20일 K리그 경기에서 올 시즌 최장거리 골을 기록한 디에고(28, 인천)가 미소를 띤 얼굴로 앉아있었다.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일일이 답하고 있던 그는 한 팬이 품 속에서 브라질 국기를 꺼내자 벌떡 일어나서 손뼉까지 치며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친절하고, 잘생긴 남자 디에고를 잠시 붙잡았다. 그가 얼마나 재밌고 멋있는 남자인지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오늘 경기를 뛰지 못해 어때요?"라는 질문에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하잖아요, 감독님이 K리그를 위해서 쉬라고 해서 쉬고 있지만 경기 나가고 싶죠"라며 디에고는 처음부터 장난스런 투정을 부렸다. 역시 선수는 경기를 뛸 때 가장 행복한 모양이다.
수많은 팬이 몰리는 이유는 '호날두'를 살짝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디에고에게 자신이 호날두와 닮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처음 듣는 소리다"며 모르는 척하며 빙그레 웃는다. "이미 정보를 다 가지고 왔다"며 조금 더 추궁하니 부끄러운 듯이 솔직하게 고백했다.
"가끔 조금 닮았다는 소리를 듣기는 하는데…머리 스타일이 닮아서 그런 것 같아요. 호날두와 저는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특히 축구 실력이(웃음)"라며 결국에는 닮은 것 같지 않다고 부정하지만, 기분은 좋은 듯이 보였다.
그래도 지난 장거리 골은 호날두 못지않은 슈팅이었다. 디에고 역시 그 골로 인해 수많은 팬이 생기기도 했다. "축구 선수라면 골 넣는 기분이 어떤지 알 거에요, 근데 팀이 이기지 못했잖아요. 기분은 최고였지만 그렇게까지 기쁘지는 않았어요"

마침 옆에는 팀 동료 바이아의 아들 타블로가 자리에 앉아 경기를 보고 있었다. 디에고 역시 자녀가 있는 아버지다. "태어난 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아 데려오지 못했어요, 함께 오고 싶었는데"라며 타블로를 부러운 듯이 바라보는 디에고는 스타이기 전에 전형적인 아버지이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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