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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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아호' 베티스 호아킨 해냈다!...17년 만의 국왕컵 우승 견인

기사입력 2022.04.24 09:12 / 기사수정 2022.04.24 09:1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호아킨 산체스가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17년 만에 소속팀 레알 베티스를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이끌었다.

레알 베티스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2021/22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발렌시아를 물리치고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17년 만에 거둔 수확이었다.

이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호아킨의 출전 여부였다. 호아킨은 베티스 유소년 출신으로 1999년 베티스 B팀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05년에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출전해 베티스의 마지막 우승을 도왔다.

이후 베티스는 코파 델 레이 우승이 없었다. 호아킨도 2006년 베티스를 떠나 발렌시아, 말라가, 피오렌티나 등 여러 팀에서 뛰었다. 지난 2015년 베티스로 복귀한 호아킨은 어느덧 40세가 되어 은퇴를 바라볼 시점이 됐다.

베티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시즌 호아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베티스가 17년 만에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진출한 것. 자신의 은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호아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베티스는 전반 10분 만에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30분 발렌시아의 우고 두로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는 원점이 됐다. 호아킨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0분 교체로 경기장에 투입됐다.

호아킨은 나이가 무색하게 폭풍같은 드리블로 발렌시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연장 전반 7분 나온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는 왜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라는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연장전까지 1-1 균형을 이룬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호아킨은 베티스 2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승부는 4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킨 가운데 발렌시아 4번 키커 유누스 무사의 슛이 골대를 넘어갔다. 19세라는 어린 나이는 결승전 승부차기가 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베티스는 4번 키커 크리스티안 테요, 마지막 키커 후안 미란다가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베티스 선수들은 환호했고, 호아킨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모든 베티스 팬들이 호아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호아킨은 결승전 출전으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5년 결승전 이후 6160일 만에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지난 1936년 리카르도 사모라가 세운 코파 델 레이 최장 기간 출전 기록(5894일)을 경신했다. 호아킨의 마지막 시즌은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있다.

사진=E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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