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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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쿠보의 공존 실험은 현재진행형

기사입력 2022.04.20 10:31 / 기사수정 2022.04.20 10:3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 기자) 불가능해 보였던 이강인과 쿠보 다케후사의 공존이 이뤄질까.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RCD 마요르카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1/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에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2-1로 물리쳤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요르카는 승점 32를 기록, 리그 16위로 뛰어올라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에서 특별히 주목할 점은 이강인과 쿠보의 공존 실험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강인과 쿠보는 비슷한 플레이 성향 때문에 한 경기에 동시에 출전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다.

실제로 루이스 가르시아 전 감독 체제에서도 이강인과 쿠보의 공존을 여러 번 실험했다. 하지만 감독의 실험 빈도는 점점 줄어갔다. 여러 문제들 중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보통 두 선수 동시에 기용될 경우 이강인이 중앙, 조금 더 빠른 쿠보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체격이 작았다. 공중볼 싸움에서 불리했다. 

또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 때 이강인의 느린 스피드는 팀 압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중앙의 압박이 약해지는 정도에 따라 이드리수 바바, 로드리고 바타글리아 등 중앙 미드필더가 커버해야 할 범위가 늘어났다. 넓은 범위를 커버하려다 보니 간격 유지도 불안정해지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가르시아 전 감독은 쿠보를 측면 미드필더로 고정하고 이강인을 벤치로 내렸다. 이강인이 출전하는 날이면 열에 아홉은 쿠보와 교체됐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강인과 쿠보의 공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하비에르 아기레 신임 감독은 달랐다. 두 어린 선수들의 재능을 모두 이용하길 원했다. 전 감독처럼 쿠보와 이강인을 맞교체하기도 했지만 두 선수 동시에 경기장에서 뛰는 시간 또한 점점 늘려갔다. 

이번 알라베스전에서도 이강인과 쿠보는 경기장에서 합을 맞췄다. 선발로 나선 것은 쿠보였다. 쿠보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마요르카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후반 23분 이강인이 교체로 들어왔다. 두 선수는 약 13분 동안 호흡을 맞췄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답게 마요르카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특히 후반 26분, 알라베스의 코너킥을 끊고 역습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재능을 엿볼 수 있었다. 흘러나온 공을 잡은 쿠보가 이강인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빠져나오는 장면은 지금까지 마요르카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런 과정의 공격 전개 방식은 마요르카에게 새로운 공격루트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아기레 감독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두 선수 동시 기용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홀로 외롭게 뛴 쿠보가 이강인이 들어온 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재 마요르카는 리그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강등권 팀들과 아슬아슬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기레 감독의 실험이 잔류의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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