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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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잦은 등판, '하늘도 무심하시지'

기사입력 2007.09.17 02:45 / 기사수정 2007.09.17 02:4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16일(일) 벌어질 예정이었던 경기가 태풍 나리로 인해 또다시 우천취소되었다.  올 시즌 우천취소 경기가 속출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선수들에게 눈을 돌려보면 그 위험은 더욱 커진다. 앞으로 우천취소 없이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쭉 마친 이후에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국가대표) 4개국 리그 우승팀이 벌이는 코나미 컵이 바로 이어지고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아시아 야구 선수권도 곧바로 이어진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휴식기는 커녕,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기간 조차 빠듯한 상태. 가장 1차적인 문제는 부상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투수들에게 미치는 위험은 단순한 차원을 뛰어넘는다.

기온이 뚝 떨어진 늦가을 포스트시즌을 치를 경우, 투수들의 투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장과 멀리 떨어진 손가락 끝이 금방 차가워져, 정규시즌에 비해 변화구 구사나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이치.

공을 뿌리면서 힘을 잘못 싣게 되는 경우에는 부상의 위험도 크다. 손목과 손가락을 이용한 피칭에 어려움을 겪어 무리하게 우겨넣다가는 팔꿈치, 어깨에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 근육 손상도 또한 상온에서의 투구보다 더 심하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만큼 야수들의 배팅, 수비 시 포구나 송구 동작, 주루플레이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령, 주루 플레이 시에는 정규시즌 보다 차가워진 기온에서 무리하다가 자칫 허벅지 햄스트링 등이 찢어지는 불상사도 있을 수 있다.

야구가 하고 싶어도 하늘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데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비의 잦은 마운드 등판, 올 시즌은 너무 지나친 '혹사' 수준이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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