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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지명 리뷰] SK,'우린 아직 배고프다'

기사입력 2007.08.18 00:06 / 기사수정 2007.08.18 00:06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SK 와이번스는 7순위로 뽑은 내야수 안정광(제물포고)을 제외한 6명의 신인을 모두 대졸 예정선수로 뽑았다.

이는 선수단의 '무한 경쟁 체제'로 한층 두터워진 선수층을 더욱 강하게 하겠다는 팀의 의지가 묻어난다. 1순위 내야수 모창민(성균관대)이나 5순위 좌완 김준(고려대) 등은 대학야구 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이라 기대도 크다.

2차 중위권에서 뽑힐 것으로 예상되었던 모창민은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순위에 뽑혀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 출신의 5-Tool의 내야수로 각광을 받긴 했지만 고교 유망주들만큼 매력 넘치는 카드는 아니었다는 게 야구팬들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2004년 12월 성균관대 타격 인스트럭터로 모창민을 지도한 적이 있다. 우직한 타격을 하던 모창민은 김성근 감독의 지도하에 기술이 세련되어졌고 이후 홈런을 뽑는 방법을 터득했다.

모창민은 대학 시절 1년 선배 김연훈(현 KIA)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기도 하며 나쁘지 않은 2, 3루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나쁘지 않을 뿐, 프로 무대에서는 수비 활약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장타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는 분명 좋은 선택이다.

SK가 두 번째로 택한 제주 산업정보대의 백인식도 '깜짝 pick'이라 할 수 있다. 백인식은 지난 7월 9일 전국 대학 야구 선수권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무피안타(1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족적은 없었던 선수라 2001년 두산 베어스가 택한 제주 한라대 출신 김상현의 지명을 연상케 하는 깜짝 지명이었다.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인 만큼 세기를 다듬는다면 올 시즌 김상현의 활약처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3순위 단국대 이상훈은 강승현(롯데 지명)과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며 단국대 투수진을 이끌던 좌완 투수로 최고 구속은 140km/h대 초반이다. 그의 장점은 스리쿼터 형의 투구폼에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걸치는 공을 잘 던진다는 점. 공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

투구폼과 맞물려 좌타자용 비밀병기로 쓰기엔 안성맞춤이다. 제구력도 좋은 만큼 구위만 조금 보완된다면 대 삼성전 선발투수로도 얼굴을 비칠 수 있을 것이다. 4순위 전빈수(경성대)는 발 빠른 외야수로 경기 후반 비밀병기로 쓰기에 요긴하다.

5순위에서 SK는 고려대 에이스 김준을 다시 잡았다. 김준은 2004' 2차 지명에서도 SK의 지명을 받았던 투수.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해 큰 경기에 강하고 몸쪽 공도 자신있게 구사한다.

드롭 성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데 이는 좌완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연마한다면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피칭을 선보일 것이다. 오는 12월 대만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선수권 예비엔트리에도 포함된 선수다.

6라운드에서 고른 오현근(고려대)도 좋은 외야수다. 비록 4학년이 된 올 시즌 2할 3푼 대의 타격으로 '시집간 날 등창 난' 꼴이 되었지만 정확한 타격과 달리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SK에는 이미 조동화라는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가 있어 2군에서 많은 수련이 필요할 듯싶다.

마지막으로 뽑은 제물포고의 톱타자 안정광은 센스가 있는 선수다. 발이 빠르고 맞히는 재능도 갖추고 있으나 아직 프로에 어필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재능만큼은 탐나는 재목이라 연고지 안배 차원의 지명만으로 보기는 힘들다.

SK는 올 시즌 선두 자리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는 두터운 선수층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SK는 2차 지명에서 고졸 유망주가 아닌 완성형 대졸 선수들을 뽑았다.

2008' 시즌에도 SK의 '키워드'는 올해와 같이 '경쟁'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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