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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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난 모험이 좋다, 아주 용감하거나 무식하거나"

기사입력 2021.11.05 17:41 / 기사수정 2021.11.05 17:4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윤여정이 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 문제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배우가 될 계획조차 없었다. (배우가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밝혔다.

1960년대 후반 서울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TV 스튜디오에 방문했던 윤여정은 진행자에게 관객들한테 선물을 받는 역할을 도와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이후 큰돈을 받았고 다음주 열리는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프로그램의 주연 자리를 맡았다고 들려줬다.

1971년 드라마 '장희빈'에 출연해 스타로 떠오른 윤여정은 이후 영화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가난한 여자가 부자 남자를 만나 가족의 반대로 결혼이 이뤄질 수 없는 내용이었다. 다 똑같아서 재미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기영 감독의 '화녀'에 출연하며 스크린에 데뷔했던 윤여정은 '충녀' 등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가디언은 윤여정에게 당시 남성 중심 한국 사회에서 솔직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독립적인 새 한국 여성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윤여정은 "난 한국에서 미의 기준은 아니다. 여배우가 되려면 외모가 출중해야 하고 연기는 상관없었다"며 "그들에겐 난 이상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좋은 쪽으로. 현대적이고 순종적이지 않은 모습 말이다"라며 이러한 자유분방함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연기 경력을 포기했으나, 1987년 조영남과 이혼 후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혼녀라는 딱지 때문에 처음에는 영화 제작자들이 일을 주길 망설였고,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어떤 역할인지는 상관 안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냥 일했다"고 회상했다.

'바람난 가족', '하녀', '죽여주는 여자' 등의 작품에서 파격적인 역할을 맡았던 윤여정은 "이런 역할이 두렵지않다. 내 삶이 아닌 누군가의 삶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해서 "한국에 좋은 영화는 항상 있었다. 세계가 지금에서야 주목하는 것일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고, "난 모험이 좋다. 아주 용감하거나 무식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그렇지만 모든 것을 다 알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한편,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를 통해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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