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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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규시즌 우승] KBO 전설, 1위 감독 되기까지

기사입력 2021.11.01 04: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제가 좀 나서서 선수들한테 농담도 걸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워 보려고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선수 시절 해태에서 역대 최다 기록인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것에 이어 개인 통산 152승을 거둔 레전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수차례 큰 무대를 겪어 본 그도 한 팀의 수장이 된 뒤에는 "선수 시절과는 다른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후반기에는 70여 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면서 큰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도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 웃으며 야구하려 한다"고 했었다. 

2013년 창단한 KT는 1군 무대를 밟기 시작한 2015년부터 3년 연속 정규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이듬해에도 한 계단 오른 9위였다. 그런데 이 감독이 부임한 2019년에는 71승 71패 2무로 5할 승률을 달성하며 5강에도 도전할 전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빠르게 성장한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81승 62패 1무, 승률 0.566)에 오르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도, 올 시즌에는 정상에 올랐다. 사령탑 부임 후 3년 동안 빠르게 성장한 만큼 이 감독도 적잖은 부담과 싸워 왔다.

정상에 서 본 적이 없었지만 이 감독이 느낀 부담을 자신감으로 바꾼 건 3년 동안 구축해 온 전력 영향이 컸다. 유한준과 박경수를 비롯한 베테랑을 중심으로 신구 조화에 신경 쓴 이 감독은 올 시즌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받는 마운드를 구축하면서도 트레이드로도 부족한 요소를 메우며 선수층의 두께도 키웠다. 이따금 기복을 겪기도 했지만 1위 결정전까지도 베테랑과 마운드의 힘은 팀을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3년 만에 선두 싸움이 가능한 팀을 갖춘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커리어도 빠르게 쌓아 나갔다. 지난해 7월 11일 삼성전에는 통산 100승을 달성했고, 지난달 15일 삼성전에는 369경기 만에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공동 1위였던 삼성과 치른 1위 결정전에서는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올 시즌 가장 값진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 감독은 "프런트와 팬, 선수가 '팀 KT'가 돼 이룩한 성과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 시절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올 시즌에도 최고참 유한준을 포함해 박경수, 황재균 등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줬고, 젊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구현모 대표님과 남상봉 사장님, 이숭용 단장 등 프런트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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