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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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찬스서 '1군 1경기' 신인 기용, 최선이었을까

기사입력 2021.10.13 05:40 / 기사수정 2021.10.13 03:49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현재 SSG 랜더스는 압도적인 경기차로 1위를 하는 팀도 아니고, 순위 경쟁에서 멀어져 일찌감치 다음을 도모하는 팀도 아니다. 승부는 늘 단 한 경기, 단 한 점에 갈린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4-4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 공동 5위에 자리해있던 SSG는 이날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6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9회초까지 3-4로 끌려가던 SS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 1사 1·2루 상황 박성한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병살타가 나오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고, 이미 무승부 최다 팀이었던 SSG는 무승부 하나를 더 추가해 '12무'를 기록하게 됐다.

'패배가 아닌 게 어디냐' 위안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SSG에는 기회가, 그것도 코앞에 있었다. 박성한의 적시타로 4-4 동점이 된 후, SSG에게는 1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교체 투입된 이흥련이 첫 타석에 들어설 차례, SSG 벤치는 이흥련 대신 신인 고명준을 대타로 투입했다.

고명준은 올해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입단한 고졸 신인이다. 1군 출전은 단 한 번, 그것도 시즌 극 초반인 4월 30일에 있었다. 당시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데뷔전에 나섰던 고명준은 안타 없이 3삼진을 기록, 프로의 벽을 실감한 뒤 이틀 후 2군으로 향했다.

경험만으로 결과를 가늠할 순 없다. 데뷔 첫 타석에서도 홈런은 나오고, 수천 번 타석에 들어섰던 베테랑도 자주 고개를 숙인다. 특히 고명준은 팀이 바라보는 유망주고, 최근 국가대표로 U-23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뒤 팀에 복귀했다. 기대를 걸기에 손색없는 선수다. 

하지만 상황이라는 변수를 적용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한 팀도 아니고 여러 팀과 5강 티켓을 놓고 다투는 SSG는 무조건 이 경기를 잡아야 했다. 마운드에는 최고 156km/h 직구를 뿌리는 투수가 있었다. 그런 투수를 상대하는 고명준의 타석은 166일 만에 찾아온 기회였다.

물론 다른 선택을 했어도 결과는 같았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쉬움의 크기도 같았을까. 데뷔 첫 안타를 끝내기로 장식하는 신인이란 생각만 해도 극적이고 아름다우나, 그런 장면이 말처럼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바로 야구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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