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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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앞장서 고개 숙인 감독, NC 선수들은 어떻게 응답할까

기사입력 2021.08.31 14:2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는 31일 SSG 랜더스전부터 이동욱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달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 파문을 가진 것에 대해 이 감독이 선수 관리의 책임을 지고 징계를 자청한 것. 이에 NC는 이동욱 감독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당분간 강인권 수석코치가 대신 선수들을 지휘할 예정이다.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에 감독이 징계를 받는 것은 물론, 감독이 직접 징계를 자청한 자체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계속되는 선수들 일탈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봤고, 대표이사와 단장 등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현장의 수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징계를 자청했다. 

이미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으로 고개를 여러 번 숙인 바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 논란에 선수 대신 강한 질타를 받아야 했고, 이번 방역 지침 논란이 터진 후에도 팀의 수장으로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선수들의 잘못이지만 사태 후 취재진 앞에 나선 건 모두 이동욱 감독이었고, 선수들 대신 먼저 고개를 숙인 사람도 감독이었다. 이번 징계 자청도 마찬가지였다. 

이동욱 감독의 징계 자청은 선수단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에 선수단 전체가 피해를 봤고, 더 나아가 리그가 중단되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리그 차원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일탈이 단순한 개인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단과 리그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을 터. 더욱이 감독 200승을 1승 남겨둔 상태서 출전 정지를 자처한 이동욱 감독의 헌신은 선수들에게 더 묵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감독의 징계 자청이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감독의 헌신에 선수단 내에선 응집력이 생기고, 이는 경기에서 승부욕과 높은 집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NC로선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질 9월을 앞두고 이동욱 감독은 용단을 내렸다. 10경기가 숫자상으로 적어보이지만, 남은 경기가 55경기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꽤 큰 타격이다. 이동욱 감독의 헌신에 NC 선수들은 어떻게 보답할까. 이 감독의 용단이 NC의 후반기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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