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의 페네르바체 합류는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컸다. 이미 그를 지켜봐 온 골키퍼 코치의 추천이 있었다.
터키 명문 팀 페네르바체는 8일(한국시각) 공식적으로 김민재와의 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를 발표하고 이적 절차에 착수했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와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김민재는 빠르게 터키로 방향을 선회해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 언론 타이탄 스포츠는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김민재의 페네르바체행은 비토르 페레이라 페네르바체 감독과 골키퍼 코치 덕분이라고 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과거 상하이 상강 감독을 맡았고 골키퍼 코치 미하엘 크라프트는 김민재와 함께 베이징 궈안에서 골키퍼 코치 생활을 했었다.
매체에 따르면, 페레이라 감독과 크라프트 코치의 부탁이 페네르바체가 김민재 영입을 하는 요인이다. 페레이라의 제안이 아니었다면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 가지 못했다. 이번 여름, 김민재는 포르투와 갈라타사라이와 협상하고 있었다.
포르투와는 계약 기간에 이견이 생겨 협상이 결렬됐다. 포르투 외에도 페네르바체 아인트호벤 등 중소리그 구단과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A 팀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포르투는 4년 계약, 갈라타사라이는 3년 계약을 제시했고 갈라타사라이는 수시로 빅리그 팀들과 협상할 수 있는 권리도 인정했다.
김민재는 갈라타사라이의 좋은 조건에도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팀들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구단들은 김민재의 계약이 끝나는 1월 이적시장을 보고 있었다. 이때 페네르바체가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포르투, 갈라타사라이보다 높은 주급을 제시했지만 낮은 이적료(300만 유로/약 40억 원)를 요구했다. 거기에 빅리그와 수시로 협상하는 권리 역시 보장했다.
양 측은 합의했고 여기에 구단은 빅리그 구단들에게는 낮은 바이아웃 조항을 넣어 수익 역시 보장했다. 김민재 역시 올림픽은 무산됐지만 다가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온전한 몸 상태로 참가하기 위해선 빨리 새 구단을 찾아야 했다.
서로 원하는 이해관계를 맞춘 김민재와 페네르바체는 이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치면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길고 길었던 김민재의 유럽 진출 사가가 드디어 끝을 맺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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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