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7 14:08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2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 오재석(20, 수원)이 관중석 밑에서 누구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관중들의 애타는 외침에 대부분 선수들은 '시크한 척'을 하는게 대부분이거늘, 먼저 관중을 찾는다는 것은 참 보기드문 일이었다.
그는 곧 한 사람을 찾아서 무엇인가를 관중석으로 던지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아는 지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준 것일까.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그가 던진 것은 바로 '유니폼'이었다. 시즌이 끝났으니 선수들이 팬들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지만, 오재석의 선물이 더욱 더 특별한 것은 바로 '편지'에 있었다.
오재석은 유니폼에 그 팬에게 보내는 편지도 같이 써서 보냈다. 종이에 편지를 쓰는 것도 귀찮고 성가신 일이거늘, 그는 유니폼에 정성껏 편지를 적어 팬에게 보냈다.
"수원 블루윙즈와 너를 알게 되서 감사하다"는 오재석은 곧 군대에 갈 팬을 위해 "군대 잘 다녀오고 큰 선물은 아니지만 좋은 의미가 될 거 같아 유니폼을 준다"며 감사하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우리 둘 다 옆구리 충전하자"며 솔로 탈출에 대해 유머있는 의지를 드러낸 그는 한 해 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로 편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2010년 처음 프로 무대에 입성한 오재석은 한 해 동안 '팬들의 사랑'에 언제나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에 있을 때나 벤치에 있을 때, 심지어는 관중석에 있어도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팬'밖에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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