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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양예원 "성범죄 피해자들 숨지말길"...촬영회 모집책 2년 6개월 실형

기사입력 2019.01.09 15:34 / 기사수정 2019.01.09 15:34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유튜버 양예원의 촬영회 사진을 유출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집책 최 씨가 징역형을 받은 가운데 양예원이 심경을 밝혔다. 

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강제추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씨의 1심 판결에서 최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이수, 5년간의 아동 관련기간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최 씨는 지난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양예원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하고, 2017년 6월께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후에도 최 씨는 다른 모델들의 동의 없이 노출 사진을 배포하고, 모델 김 씨와 양예원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진행된 공판에서 최 씨는 "사진 유출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친다.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하지만 추행을 한 사실은 없다"며 사진 유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추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판사는 "최 씨는 강제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양예원과 다른 피해자 김 씨의 진술이 수사단계부터 매우 일관적이고 구체적이며 비합리적이지도 않다"며 "법원 증거에 비춰보면 피해자를 추행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예원은 1심 선고공판을 모두 지켜본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 양예원은 최 씨가 실형을 선고받은 공판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가 하고 싶었떤 말을 한번에 얘기를 하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한해는 저한테도 제 가족들한테도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한해였다. 정말로 너무 힘들었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었고, 나한테 상처되는 모든 악플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근데 이번 재판 결과가 제 잃어버린 삶들을 되돌려놔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솔직한 마음으로 조금 위로는 되는 것 같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어 "제가 처음 고소를 하러 갔을 때, 관계자분께 들었던 이야기는 '어쩌면 처벌받게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괜찮다'고 항상 얘기해줬던 제 가족들, '너가 살아야지 엄마도 살아'라고 해줬던 우리 엄마,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줬던 남자친구, 그리고 멀리에서 저를 응원하고 있는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이 소수일지언정 그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양예원은 "지금 이렇게 결과가 나왔다고해서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분명히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를 몰아세우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제 사진과 저는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 속에서 몇 년을 살지, 몇 십 년을 살지, 아니면 평생을 그렇게 살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다. 근데 그렇다고 제 삶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저 다시 한 번 용기내서 잘 살아보려고 한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휴대폰을 들고서 저한테 참을 수 없는 말을 하고 너무나도 괴롭게 만들었던 그 사람들을 저는 용서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 저뿐만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는 제 가족들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 하듯 했던 악플러들 하나하나를 다 법적조치 할 생각이다. 단 한명도 빼놓을 생각이 없다. 몇 년이 걸리든 상관없다. 시작할 때부터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제 인생을 다 바쳐서 싸우려고 한다"고 악플러들을 향한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양예원은 "가장 하고싶은 말은, 꼭 저와 같은 피해가 아니었어도 비슷한 피해라든지 혹은 성범죄에 노출이 되어서 지금도 괴로워하고 숨어서 지내고 있는 분들께, 제가 무슨 힘이 되겠냐만 한마디 정도는 전해드리고 싶다"며 "안 숨으셔도 된다. 정말로 잘못한 거 없다.  제가 제 인생 다 바쳐서 응원하겠다. 세상에 나오셔도 되고,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된다. 용기내시고 행복해지셔도 된다"면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YTN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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