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3 01:43 / 기사수정 2009.07.23 01:43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예정된 시간보다 약 1시간가량 지연된 22일 저녁 8시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많은 인파의 환호와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입국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4일 저녁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FC 서울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두 번째 방한인 이번에는 팬들의 반응이 2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처음으로 인사했던 2007년 방한은 세계적인 클럽 맨유가 한국으로 온다는 사실과 이 클럽에 속해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박지성의 존재로 한국에 있는 수많은 축구팬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심지어는 경기 전 심판도 본분을 잊고(?)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했고 서울 월드컵 경기장 한쪽에는 'Here is another Old Trafford'라는 걸개가 떡 하니 걸려있어 이곳이 FC 서울의 홈경기장이 맞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이번에도 웨인 루니, 마이클 오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고 많은 팬이 맨유의 두 번째 방문을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따가운 시선이 함께 존재한다. 맨유는 한창 시즌을 치르는 FC 서울에 자신들의 일정에 맞춰주길 요구했고 FC 서울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국, FC 서울은 7월 26일 펼쳐질 광주 상무와의 경기를 5월30일로 당겨 치르는 일까지 생기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방한에 흠을 남겼지만 이것을 굳이 맨유와의 경기라는 축제를 부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경기의 결과를 떠나서 맨유는 FC 서울과의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수많은 한국 팬들에게 자신들의 세계 정상급 수준의 축구를 선보일 것이다. FC 서울은 현재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K-리그 1위 팀과 EPL 챔피언 'FC 서울과 맨유'의 경기 자체를 즐기자.
맨유의 방한 경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1. 유럽 최정상급 팀의 경기 관전
수많은 팬이 비싼 돈을 주고 경기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패를 이뤘고 지난 2년 동안 유럽 최정상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우승과 준우승을 이뤄냈다. 또한, 지난해 12월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 클럽임을 증명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잉글랜드 챔피언, 유럽 챔피언, 세계 챔피언이다.
2. 경기력 향상
2년 전 FC 서울은 맨유와의 경기에서 0-4로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주전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부상으로 빠져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었다고 하나 K-리그의 수준이 아직은 유럽 정상급 팀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얻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어깨를 부딪치며 발전했다. 청소년 레벨에 불과했던 기성용은 어느새 한국 대표팀의 중심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맨유와의 가장 큰 차이는 '스피드 차이'라고 말했다. 뜀박질이 아닌 경기 운영 즉, 생각의 스피드다. 2년이 흐른 현재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3. K-리그 자존심 회복
FC 서울이 0-4로 패하며 자존심을 잃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FC 서울에 며칠 앞서 경기를 치렀던 우라와 레즈는 2-2로 비기며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보여줄 차례다.
4. K-리그 우수성
포항이 IFFHS 6월의 클럽의 선정 되며 K-리그의 우수성을 알렸다. 비록 대부분 유럽리그가 휴식기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반감되지만 아시아 최초로 1위에 등극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친선 경기에 불과하지만 FC 서울이 맨유와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다면 다시 한 번 K-리그의 우수한 수준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알릴 수 있다.
5. K-리그의 활성화
A-매치 때도 가득 메우지 못한 6만 5천 석의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매진되었다. 또한, 당시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범국민적인 관심을 그러모았다. FC 서울이 맨유와 멋진 승부를 보여준다면 다소 주춤했던 축구 열기에 불을 지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경기장에 가라'는 단순한 말로는 K-리그를 위한 홍보가 되지 않는다. 많은 팬이 지켜보는 이번 경기가 K-리그를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6. 유럽 진출의 교두보
한국 선수들이 무조건 유럽에 나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게다가 헐값에 떠난다면 선수와 K-리그에 모두 좋지 못하다. 그러나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유럽진출이다. 이벤트 경기에 불과하지만 FC 서울이 맨유와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는 물론이며 K-리그 자체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선수들의 유럽 진출은 더욱더 활발해질 수 있다.
7. 소녀시대와 손담비
한국 최고의 여성 가수와 여성 그룹이 맨유의 방한을 축하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최고의 스타를 한 장소에서 본다는 것만으로 이 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8. 박지성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관련 기사] ▶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2009 맨유 코리아 투어'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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