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3.14 10:47 / 기사수정 2015.03.14 10:47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뮤지컬 '드림걸즈' 캐스팅 공개와 함께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차지연, 윤공주, 박혜나 등 걸출한 뮤지컬 배우들 사이로 보이는 걸그룹 베스티 멤버 유지. 두 번째 뮤지컬만에 주연자리를 꿰찬 그는 이제 막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6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드림걸즈'는 1960년대 전설의 흑인 R&B 여성 그룹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스를 모티브로, 프리메츠를 연상시키는 드리메츠라는 그룹의 시카고 출신 흑인 소녀들이 가수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이 시작되고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유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조금씩 적응해 가는 단계"라며 지난 공연들을 회상했다. 그는 "예전에는 자신의 역할과 대사를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이제는 상대배우의 대사에 따라 반응할 수 있게 됐다"며 조금은 상기된 모습으로 앞선 공연들의 소감을 밝혔다.
유지의 가창력은 지난 '불후의 명곡' 등을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그 전제에는 '아이돌 중에서'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렇기에 '드림걸즈'의 합류는 파격적이었다. 전작인 '풀하우스'에 비해 한층 화려해진 캐스트와 이에 따라오는 많은 이들의 주목은 그에게 부담감이 돼 다가왔다.
"오디션을 보게 된 것만으로 좋았는데 막상 붙었다고 하니까 그 때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연기를 해본 것도, 뮤지컬 경험이 많은 것도, 그룹의 인지도나 티켓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정말 부담이 됐어요. '저 때문에 작품을 망치는 건 않을까'하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항상 '피해가 되지 말아야지'하면서 연습했던 것 같아요."
유지가 맡은 극 중 디나는 아름다운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매력적인 캐릭터다. 특히 지난 2006년 영화 '드림걸즈'에서 세계적인 팝 디바 비욘세가 열연한 역할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료 배우들이 평소 그에게 "그냥 서 있는 모습만 봐도 디나다"라고 말할 정도로 외모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디나의 성격과도 닮은 구석이 많을까.
"디나가 에피로부터 메인 보컬과 애인 커티스를 빼앗잖아요.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 성공에 대한 욕심때문에 소중한 친구를 못봤고, 그래서 오히려 불쌍한 캐릭터로 느껴졌어요. 저라면 디나처럼 행동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제가 성격이 어떻죠?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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