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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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꿈꾸는 태극전사…양현준 "기회 오면 대가리 박고 뛴다"→김진규 "간절한 마음으로 다른 팀 챙겨봐"

기사입력 2026.06.28 08:44 / 기사수정 2026.06.28 08:4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홍명보호가 기적을 바라는 가운데 인터뷰장에 나선 두 태극전사는 "기회가 주어지면 모든 힘을 다해 뛰겠다"고 입을 모으며 32강전 진출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얘기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측면 공격수 양현준(셀틱)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전에 몰린 선수단 분위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분위기가 좋진 않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양현준은 홍명보호의 운명이 결정될 2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앉았다. 

지난 25일 열린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충격패한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 A조 3위로 추락하며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각 조 3위 12개국 중 상위 8개국에만 주어지는 32강행 와일드카드 획득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예상과 달리 다른 조 3위팀들이 분전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28일에도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로 제압하면서 두 팀이 속한 K조 3위 가나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한국을 앞서는 일이 발생했다.

남은 J조, K조 3위 두 팀의 성적이 한국보다 낮아야 홍명보호가 32강에 기적처럼 오를 수 있다. 통계 전문업체 옵타는 남아공전 패배 직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0%로 높게 예상했으나 지금은 다르다. 27일 31.51%까지 내려가더니 28일 오전 8시에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누르면서 17.84%로 한 번 더 내렸다. 각 조 3위팀 중 10번째다. 탈락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운명을 다른 팀에 맡겨야 하는 상황 자체가 선수에겐 굴욕적으로 다가올 터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훈련 뒤 회견장에 나선 양현준은 "분위기가 솔직히 좋지는 않다. 다른 조 남은 세 경기 보면서 응원해야 할 것 같다"며 "1차전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가져왔는데 2차전도 그렇고 3차전도 그렇고 우리가 충분히 승점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드필더 김진규(전북)도 "(다른 조 경기를)각자 보는 사람도 있고,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보기도 한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가 다른 팀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양현준은 "열심히 상대에 대해 분석하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경기장에서 항상 변수가 일어나듯이 저희가 예상하지 못한 실수로 인해 골을 먹고 계속해서 실수하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진규는 "첫 경기 잘 이기고 유리한 상황에서 2, 3차전 준비했다.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특히 2차전은 승점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다"며 멕시코전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실수로 패했던 경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한 뒤 남아공전을 떠올렸다. "경험이 많더라도 경기 중 심리적으로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다. 사소한 실수로 역습을 허용했고, 무더운 날씨에 그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여러 부분에서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한국은 32강 진출 기적을 이룰 경우 오는 7월2일 오전 5시 미국 시애틀에서 벨기에와 16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양현준은 기회가 주어질 경우 다른 태극전사들과 사력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양현준은 "이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아쉽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어야 한다"며 "나에게 기회를 준다면, 팀도 그렇고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기 때문에, 대가리 박고 뛰겠다. 5분이 주어지든 10분이 주어지든 진짜 어떻게든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진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가 머리를 박고 미친 듯이 뛰겠다. 다시는 3차전 같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남아공전 사흘 뒤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많은 말을 나누기보다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 모두가 원하지 않았던 결과와 상황이 벌어져 누구 하나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서로 대화도 나누고, 지금은 다른 팀 결과에 관해 이야기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선수단 미팅 자리에서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한 내용도 들려줬다.

김진규는 "감독님께서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의 책임'이라며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뿐이니, 남은 훈련 잘 소화하면서 기다려보자'고 짧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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