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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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지 마" 코칭스태프의 격려, '데뷔전 패전' 1R 신인의 다짐 "씩씩하게 던질게요"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12 12: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신인 투수 김민준이 그토록 기다렸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준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0개(스트라이크 41개, 볼 29개)였다.

올해 1라운드 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준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러면서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2군)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두 달 가까이 회복에 힘을 쏟았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퓨처스팀(2군)에서 세 차례 실전을 소화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민준은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말 1사에서 오지환의 2루타, 박동원의 볼넷, 송찬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LG에 5점을 내줬다.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버틴 점은 고무적이었다. 김민준은 3회말 문보경을 1루수 땅볼,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 박동원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말에도 송찬의를 유격수 땅볼, 구본혁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시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민준은 "(1군 데뷔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보니까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힘을 너무 엄한 데 쓴 것 같다. 투구 전부터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높은 공이 많았던 것 같다"며 "퓨처스리그에서 (마지막 등판 때) 빗맞은 안타가 5개 연속으로 나와서 운이 좀 안 좋았다. 멘털이 흔들리면서 볼넷도 주고 7실점했는데, 어제는 그냥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역시 가장 아쉬웠던 건 2회말이었다. 김민준은 "선두타자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잘 처리했다. 다음 타자(오지환)를 상대할 때는 2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서 (포수가) 요구한 대로 던졌는데, 오지환 선배님이 잘 치셨다. 차라리 홈런이 됐으면 편하게 갔을 텐데, 2루타가 돼 좀 흔들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음 타자를 빨리 잡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힘이 들어가면서 볼넷이 나왔다. 그러면서 주자가 쌓였고, 안타를 맞아서 실점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투구수를 줄여야 할 것 같다. 3구 안에 승부를 끝낸다는 마음으로 던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삼진도 나오고,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3회말 이후에는 변화를 줬다는 게 김민준의 이야기다. 김민준은 "1~2회에 힘이 들어가서 높은 공이 많았다면 3회말부터는 패턴을 좀 바꿨다. 가볍게 던지다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만 세게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며 "던질 수 있으면 더 던지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끊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등판을 마친 뒤에는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조형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준은 "2회말에 첫 번째 타자나 두 번째 타자를 상대할 때 커브를 좀 썼어야 하는데, 주자가 쌓이다 보니까 커브를 쓰지 못했다"며 "스플리터밖에 없었기 때문에 불리해졌던 것 같다. (조)형우 형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오재원(한화 이글스), 신재인(NC 다이노스), 이강민(KT 위즈) 등 동기들보다 1군 데뷔가 늦어진 만큼 김민준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그는 “동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기가 생기기도 했고, 나도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만 빠르게 준비하다가 또 부상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천천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김민준은 “아직 80%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구속도 나오지 않았고,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로테이션을 돌 것 같은데, 나중에는 5일 턴을 소화해야 하니 확실하게 몸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계속 김민준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처음부터 (투구수) 70개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70개에서 끊었다. 신인 선수이기도 하고 재활 이후 (1군에서) 처음으로 공을 던지지 않았나"라며 "퍼포먼스는 좋다고 봤기 때문에 다음에도 등판할 것이다. 계속 선발 등판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준은 "감독님, 코치님이 프로 데뷔전이기도 하고 원정 경기였으니까 괜찮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다음부터 잘 던지면 된다고 기죽지 말라고 하셨다"며 "다음 등판 때 더 잘 던질 것 같다. 빨리 던지고 싶다. 어제(9일) 같은 모습이 아니라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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