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심유진(인천국제공항·세계 19위)에 충격 패를 당한 탓일까.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5위 한웨(중국)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참석을 요구하는 메이저 대회 연속 불참을 선언해 시선을 끈다.
BWF에 따르면, 한웨는 다가오는 26일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과 다음달 2일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등 BWF 월드투어 불참자 명단에 한웨를 일찌감치 올려놨다.
단식의 경우, 세계 15위 안에 드는 선수는 슈퍼 1000 및 슈퍼 750 10개 대회, 그리고 9개의 슈퍼 500 대회 중 두 대회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한웨가 부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중국 매체에 따르면 다쳐서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에 빠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한웨의 소식을 전하면서 "세계 5위 한웨가 메이저 대회 두 개를 건너뛰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한웨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뒤 재편된 중국 여자단식 3총사 중 한 명이다.
1999년생인 한웨는 2023년부터 세계 10위 안에 드는 랭커로 주목받았다. 중국은 세계 1위 안세영을 무너트리기 위해 8강부터 여러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3명 외에 세계 10위권을 오가는 178cm 장신 가오팡제까지 총 4명의 선수가 올 초까지 BWF 월드투어 최상위 대회인 슈퍼 750, 슈퍼 1000에 출전했다.
하지마 올 봄부터 중국 여자단식에 균열이 생기는 중이다. 가오팡제가 4월 중국 닝보에서 열린 아시아개인선수권을 끝으로 불과 27세의 어린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가오팡제는 중국 대표팀이 지난 3월 발표한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출전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지자 은퇴를 검토했고 실제 그만 뒀다.
중국 매체에선 한웨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한웨는 올해 꾸준히 월드투어에 출전하고 있으나 성적이 좋지 않다.
가장 최근 열린 BWF 메이저대회인 전영 오픈(슈퍼 1000) 1라운드에서 군지 리코(일본·세계 26위)에 1-2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어 지난달 중국 닝보에서 열린 아시아개인선수권 1라운드에서도 한국의 심유진에 1-2로 무너지면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우버컵에선 중국 3단식로 유력했으나 몇몇 경기에선 아예 출전 멤버 제외 수모를 당하는 등 코칭스태프 신뢰도 잃고 있다.
한웨가 장기 결장, 심지어 은퇴를 선언할 경우 중국 여자단식은 안세영 대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웨는 2승9패, 가오팡제는 6전 전패를 기록할 정도로 안세영에 약한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둘 모두 안세영이 16강 혹은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 중엔 가장 까다로운 것도 맞기 때문이다.
중국 배드민턴이 '타도 안세영' 부르짖기 전에 자멸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 CGTN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