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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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사에 단 1명뿐인 투수, 부활 청신호 켰다…구승민 무실점에 담긴 의미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07 02:37 / 기사수정 2026.05.07 02:37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구승민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026시즌 첫 1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8-1로 이겼다. 전날 4-5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5연승이 불발됐던 아쉬움을 씻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제레미 비슬리의 6이닝 1실점 호투, 나승엽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등 투타 조화가 빛났다. 여기에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구승민은 선두타자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노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47km/h짜리 하이 패스트볼로 권동진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구승민은 기세를 몰아 유준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주무기인 포크볼를 결정구로 승부한 게 적중했다. 2사 후 이강민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승민은 경기 종료 후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리려고 2군에서 김현욱 코치님, 진해수 코치님과 열심히 훈련했다"며 "많은 공을 던지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정말 별의 별걸 다 해봤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년대 롯데 불펜 필승조는 구승민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구승민은 2020~2021시즌 20홀드, 2022시즌 26홀드, 2023시즌 22홀드를 따내며 KBO 역대 두 번째 4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해까지 122홀드를 수확, 자이언츠 역사상 가장 많은 홀드를 따낸 투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승민은 2024시즌 66경기 57⅔이닝 5승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주춤했다. 2025시즌에는 11경기 9이닝 소화에 그쳤고, 성적도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0으로 아쉬움이 컸다.

1990년생인 구승민은 전성기를 보낸 2020~2024시즌 동안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4번째로 많은 343경기에 나섰다. 꾸준히 롯데 필승조를 지탱했지만, 2025시즌부터 구속 감소,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구승민은 2026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1군이 아닌 2군에서 맞은 상황에서도 낙담하는 대신 구슬땀을 흘렸다. 일단 1군 콜업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구승민은 "진해수 코치님께서 와인드업 대신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만 던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다"며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해봤는데 나한테는 투구 시 타이밍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1군에 올라온 롯데 어린 투수들 중에는 구승민에게 받은 조언,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4월 28일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승을 따낸 현도훈이 대표적이다. 

구승민은 2군에서 자신을 담금질 하는 동시에 유망주들의 멘토 역할도 수행했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서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도 심어줬다.

구승민은 "나도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잘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2군에서 지내는 동안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도 많다. 구위가 떨어지고 발버둥치는데 결과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후배들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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