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란서금고' 장현성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장현성이 현역 최고령 배우 신구와 함께하는 경이로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는 연극 '불란서 금고: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이하 '불란서 금고')에 출연 중인 배우 장현성을 만났다.
'불란서 금고'는 은행 건물 지하를 배경으로,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모인 은행 강도 다섯 명의 맞물린 욕망을 언어유희와 리듬감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 장현성은 논리와 원칙으로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교수 역을 맡았다.
작품은 장진의 2015년 초연작 연극 '꽃의 비밀'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희곡 신작으로, 현역 최고령 배우 신구의 출연까지 더해져 큰 화제를 모았다.
장현성은 신구에 대해 "저희 공연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첫 번째 연습에 대사를 다 외워오셨다. 대본이 머릿속에 있지만 연세가 있으시기 때문에 잠시 깜빡깜빡하실 때가 있지 않나. 한 뼘 거리에서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긴 대사를 풀어내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그 모습이 너무 숭고해 보이고,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매회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90세가 되면 어떤 정신과 육체가 되는지 직간접적으로 알게 되지 않나. 저런 시간을 만들어 내셨다는 것에 대한 존경심이 안 생길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신구

장현성
최근 故 이순재, 故 윤석화 등 오랜 기간 무대를 지켜왔던 연극계 기둥이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장현성은 故 이순재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라이프 인 더 씨어터'를 떠올리며 "예전에 이순재 선생님과 2인극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엔 드라마가 예정돼 있어 못하겠다 했는데 대학 동기였던 제작부의 친구가 '이순재 선생님 오랜만에 연극을 하시는데, 연극 유작일 수도 있다.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드라마를 멈추고 공연을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공연이 끝나고 1년, 그 기간동안 저는 드라마 두 편 영화 한 편을 찍었는데, 이순재 선생님은 연극을 3편을 하셨다. 에너지가 대단하시다"라며 감탄했다.
그는 "오히려 선생님들은 오히려 연극 무대를 강권하신다거나 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잊을 수 없었던 순간은 연습 후 다 같이 가진 식사 자리에서 신구 선생님이 아무렇지 않게 '내가 연습하다가 갈 수도 있고, 공연하다가 갈 수도 있다. 그거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대비를 하고 작품을 어떻게 극복할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하시는데 그 순간 배우들이 어쩔 줄을 몰라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생을 걸어오신 길에 대해서 우리는 그 순간이 숭고하다고 배우는데, 당신들은 무심하게 툭툭 말씀하시는 게 그게 더 찡한 것 같다"며 "함께하는 한 회 한 회가 소중하고, 허튼 시간이 들어오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장차, 파크컴퍼니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